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 파티'를 열었다. 초반부터 롯데 마운드를 맹폭한 LG는 홈런 5방을 터뜨리면서 14-6으로 크게 이길 수 있었다. 14안타에 사사구 9개를 고르는 활발한 타격.
LG도 두산에 2패를 당하고 사직으로 내려온 터라 최하위인 롯데와 '단두대 매치'가 형성될 분위기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고참 박용택은 리그 역대 3번째로 통산 3300루타란 대기록을 작성했고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안방마님 유강남이 멀티 홈런을 터뜨렸으며 강승호도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LG의 5~6번 타순은 침묵을 거듭했다. 채은성과 양석환이 각각 5~6번 타순을 채웠지만 둘의 합산 결과는 9타수 1안타 2볼넷이었다. 두 선수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채은성은 타율 .216, 양석환은 타율 .120으로 저조하다. 출루율도 채은성이 .250, 양석환이 .185에 머무르고 있다.
LG의 5~6번 타순은 올 시즌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 LG는 '강한 2번'을 위해 김현수를 전진 배치했다. 개막전엔 김현수를 5번타자로 내세웠지만 리그 최고의 3번타자로 군림했던 그를 5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고 2번 고민 역시 지우지 못해 결국 빠르게 타순 조정에 들어갔다.
이 역시 5~6번 타순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가 관건. 류중일 LG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를 갖추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질 일은 아니라는 자체적인 평가다. 류 감독은 "일단 장기간 동안 믿고 가야하지 않겠나. 몇 경기 못 한다고 빼면 안 된다"라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평소 "6번 타순이 강해야 진짜 강팀"이라는 지론을 펴고 있는 류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중심타선은 당연히 강하다는 전제 역시 깔고 있는 것인데 중심타선의 끝자리인 5번과 하위타선을 연결하는 6번의 부진이 거듭 이어진다면 타선의 짜임새 역시 갖추기 어렵다.
LG의 5~6번 타순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류 감독이 주전 우익수로 점찍은 이형종은 무릎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 류 감독은 상황에 따라 이형종을 2번과 5번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좌타 대타로 활용 중인 이천웅도 주전으로 한 차례 나설 만큼 타격감은 괜찮은 편이다. 양석환과 1루 경쟁을 벌인 김재율과 윤대영은 2군에서 담금질 중이다. 누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최적의 카드인지는 두고봐야 한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