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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NC 다이노스가 미세먼지 취소에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두산의 시즌 첫 맞대결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전날 서울 지역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며 잠실구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377㎍/m³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300㎍/m³만 돼도 노약자가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야구를 할 수 없는 환경에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은 과감하게 취소를 결정했다.
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김경문 NC 감독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취소였다. 사실 날씨도 추웠고 미세먼지로 인해 목, 눈, 코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 됐다. 선수들과 팬들의 건강이 우선인데, 여러모로 잘됐던 취소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NC에겐 전날의 취소가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NC는 5일 홈구장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삼성과의 맞대결을 마치고 6일 새벽에 서울에 도착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새벽 장거리 이동은 선수단에게 늘 괴롭다. 여기에 전날 상대 선발투수는 두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김 감독은 “야간 경기 후에 보통 새벽에 도착하면 힘이 든 게 사실이다. 경험적으로 이런 날 좋은 투수가 나오면 맥을 못 춘다”라며 “팀에 나쁘지 않았던 취소 결정이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잠실구장의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을 회복하며 대기가 전날보다 훨씬 맑아진 상태이다. 경기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 다만 날씨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쌀쌀하다. 4일 오후 서울의 기온은 섭씨 8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날씨가 춥다고 오늘(7일)까지 취소되면 팬들이 섭섭해 할 것 같다. 매일 있는 야구인데 자주 취소되면 안 된다”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네며 “취소란 게 지금은 달콤하지만 나중엔 힘들 수 있다. 비록 춥지만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NC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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