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기대 이상이다. 못 잡을 것 같은 타구도 잡을 정도로 발이 빠르다”라는 한용덕 감독의 말대로였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은 빛났다. 하지만 팀의 상승세가 끊겨 호잉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호잉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는 2-10으로 패, 3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호잉은 ‘효자 외국선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419(31타수 13안타) 3홈런 7타점 3도루로 맹활약했고,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력으로도 팀에 기여해왔다.
한용덕 감독은 “공수주에 걸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특히 수비할 때 발이 생각보다 빠르다. 이 정도로 빠를 줄은 몰랐다. 못 잡을 것 같은 타구도 잡더라. 센스도 있는 선수다. ‘로켓맨’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선수”라며 호잉을 칭찬했다.
지난달 30일 SK 와이번스전서 도루를 시도, 왼쪽무릎 부근 근육 통증이 생겨 한동안 수비에 제약이 따랐던 호잉은 이날 4번타자는 물론 우익수도 맡았다. “수비도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다”라는 게 한용덕 감독의 설명이었다.
호잉은 초반부터 빠른 발을 활용,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한 호잉은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고, 이어 정근우의 번트 안타로 3루까지 안착했다.
하주석과 오선진이 연달아 삼진을 당해 득점 실패 위기에 놓이자 호잉은 기동력을 뽐냈다. 피어밴드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진 틈을 타 과감하게 홈스틸을 시도한 것.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호잉은 자신 있게 비디오판독 시그널을 보냈다. 판독 결과는 세이프. 호잉의 발로 만든 선취득점이었다.
호잉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4회말 2사 상황서 장성우의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내며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을 도운 것. “호잉이 수비할 때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느낌이 다르다. 투수들도 느낄 것”이라는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이었다.
물론 4회초 무사 1루서 병살타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공수에 걸쳐 보여준 기여도를 감안하면 호잉에게 돌을 던질 순 없을 터. 호잉은 9회초 안타를 추가, 멀티히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호잉은 홈스틸과 슈퍼캐치를 보여주는 등 분전했지만, 한화는 웃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샘슨이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인 가운데 타선도 침묵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샘슨이 2회말에만 5볼넷을 내주는 등 5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6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처음 5이닝을 소화했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타선도 아쉬웠다. 2회초 호잉의 홈스틸로 선취득점을 올렸지만, 3회초부터 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피어밴드 공략에 실패했다. 7회초 오선진이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지만, KT에 넘어간 승기를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화는 역전패, 최근 2연승 및 KT 원정 6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불어 올 시즌 토요일에 열린 3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제러드 호잉.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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