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예고 없는 이적도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KT 위즈에서 새 출발하게 된 투수 금민철이 연달아 호투를 펼치며 KT의 선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금민철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서 김진욱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이 5선발로 점찍은 금민철은 2경기에 등판, 평균 자책점 2.25를 기록하는 등 호투를 펼쳐 2승을 챙겼다. KBO리그서 2승을 따낸 투수는 총 11명이며, 이 가운데 2경기만 등판한 선수는 금민철 포함 4명뿐이다.
단연 눈에 띄는 경기는 지난 3일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전이었다. 금민철은 7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 KT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금민철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넥센 시절인 지난 2010년 6월 17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2,847일만이었다.
“캠프 때부터 잘 준비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됐다”라고 운을 뗀 금민철으 “뛰었던 팀이다 보니 넥센전은 긴장이 됐지만, 감독님이 1회말에 ‘강하게 던져’라고 조언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2차례 위기를 넘긴 덕분에 따낸 2번째 승리였다. 금민철은 이날 1회말 무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 처리했고, 4회말에는 3연속 안타로 몰린 무사 만루 위기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하성의 병살타를 유도, 단 1실점만 남긴 것.
금민철은 “몸 쪽으로 던져 병살타를 유도하려고 했다. 삼중살이 안 되긴 했지만…”이라며 웃었다.
금민철에게 KT는 3번째 팀이다. 2005년 2차 4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금민철은 2010년 이현승과 트레이드되며 넥센에 합류했다. 금민철은 넥센에서 주로 불펜 역할을 소화하며 6시즌을 치렀고, 2017시즌이 끝난 후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금민철은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했다. 예비군 훈련을 받은 날이었는데, 끝나고 보니 연락이 와있더라(웃음). 한 번 팀을 옮긴 경험이 있으니 ‘새로운 곳에서 잘하자’라며 마음을 잡았다”라고 이적 당시 심경을 전했다.
5선발로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금민철은 “아직 2경기일 뿐이고, 타자들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다만, 이적 당시의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을 땐 당당하게 답변을 남겼다. “KT에서 뽑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에 임하려고 한다. KT에 보답해야 하니 매 경기 열심히 공을 던질 생각이다.” 금민철의 말이다.
2경기서 호투를 펼친 만큼, 김진욱은 금민철을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용하며 마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금민철은 “선발투수는 이닝이 중요하다. 마음 같아선 6이닝씩 던지고 싶다.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금민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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