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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그날, 바다'가 3년 반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세상 밖으로 나온다.
10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영화 '그날, 바다' V라이브에는 김어준과 김지영 감독이 출연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영 감독은 "침몰 원인을 다뤘던 다큐멘터리가 없었다. 그걸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과학적·물리적 관점에서 다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접근 방식이 과학적이고 물리적인 것만 했던 이유는, 그렇게 다루지 않으면 인신공양설이나 잠수함 충돌설처럼 과학적 근거가 아예 없거나 음모론으로 취급받고 사라질 수 있어서 그렇다. 정확한 팩트로 다루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날, 바다'는 기존의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와 달리, 과학적 팩트 접근에 맞췄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존자들의 증언과 이중 체크를 했다고 말했다.
김지영 감독은 "조사하는 기간만 3년 반 정도 걸렸다. 믿기지 않을 거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전 정부에서 나온 세월호 자료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모든 자료들이 일치해야하지 않나"라며, "하나의 배가 일어난 사건인데 서로 너무 다르다. 미로 속에 빠진 것 같더라. 그러려면 기준점이 필요하다. 그 중에 사실은 어떤 것인지 분석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날, 바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뻔 했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편집기가 괴한으로 인해 침입을 당했다는 것. 김 감독은 "CPU핀이 휘어져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밑에 숨어있는 핀이 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나도 똑같은 일을 겪은,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었던 감독에게 물었는데 그 분이 마침 CCTV를 숨겨놨더라. 영상을 봤더니 하얀 복면을 쓰고 들어와서 편집기를 분해하고 CPU핀을 휘어놓고 재조립해서 나갔더라"라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날, 바다'에 물심양면 지원을 한 김어준은 자료들을 지키기 위해 금고를 만들었고, 이를 훔쳐갈 수도 있어 아예 벽에 묻어버렸다며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김어준 총수는 내레이션을 맡은 정우성에 대해 "정우성은 내가 섭외를 했다. 여러 사람 후보에 올랐는데 어느 순간 정우성이 됐다. 특급 배우이고 나레이션 비용도 꽤 비싼데 돈이 없었다. 전화를 해서 '세월호 다큐인데 내레이션을 해달라'라고 짧게 얘기했더니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딱 1초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우성이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얼굴로 99점 먹는 사람이 이렇게 100점이 되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영 감독은 "내레이터를 너무 잘하셨다.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녹음을 끝내고 '그 부분은 뉘앙스를 좀 더 줬어야 되겠는데'라고 말하며 녹음실 다시 갔다"라고 보충 설명했다. 김어준은 "101점!"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 짧은 부분을 다시 녹음해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은 세월호 내레이션을 하는 것을 부담을 느낀다"라며 정우성의 용기있는 선택을 칭찬했다.
한편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로,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V앱 영상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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