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진 4실책 자멸, 승리할 자격 없었던 삼성

[마이데일리 = 대구 이후광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진이 한 경기서 실책 4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1-8로 완패했다. 삼성은 시즌 첫 연승 기회를 또다시 놓치며 5승 9패에 머물렀다.

삼성은 주말 3연전 최종전이었던 지난 8일 SK를 12-4로 대파하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새 외인 팀 아델만이 6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고, 타선은 11안타에 12점을 뽑는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여기에 이날 선발투수는 지난 등판서 6이닝 2실점으로 반등한 리살베르토 보니야. 시즌 첫 연승이 조심스레 기대됐다. 상대가 선두 두산이었지만 김한수 감독은 “보니야가 앞 경기에서 투구가 좋았다. 오늘(10일)도 잘 던질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삼성의 기세는 흔들린 수비로 인해 금방 끊겼다. 1회부터 실책이 나왔다. 보니야가 2아웃을 잘 잡아냈지만 박건우의 느린 땅볼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후 폭투로 2사 2루가 됐고, 김재환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형성되며 우중월 장외 투런포로 연결됐다. 실책에 이은 뼈아픈 실점이었다.

3회에는 안방마님 강민호가 실책을 기록했다. 1사 후 정진호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를 시도했다. 이 때 강민호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며 외야로 공이 흘러가나갔고, 정진호는 3루에 안착했다. 이후 최주환이 내야땅볼로 정진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시 실책에 이은 실점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실책 두 개가 한 번에 나온 6회였다. 0-4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서 보니야가 류지혁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정확한 송구를 하지 못했다. 1사 2루가 아닌 무사 1, 2루로 바뀐 상황.

보니야는 허경민의 희생번트와 정진호의 1루수 땅볼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이후 2사 2, 3루서 최주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번엔 유격수 김상수가 이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2, 3루 주자가 모두 득점.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2점이었다.

삼성이 이날 범한 실책은 무려 4개. 타선 역시 세스 후랭코프에게 꽁꽁 틀어 막히며 부진했지만 기본인 수비가 흔들리며 경기를 끌고나갈 원동력 자체를 잃었다. 내야 수비가 급격히 흔들린 삼성은 이날 이길 자격이 없었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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