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는 항상 외국인투수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외국인타자만큼은 성공사례가 많았다. 제러드 호잉 역시 또 다른 성공사례로 자리 잡을 채비를 마쳤다.
호잉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4번타자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4-3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호잉은 올 시즌 첫 선을 보이는 신입 외국인투수다. 한화는 지난 2시즌 동안 거포로 맹활약했던 윌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이 결렬된 비시즌에 공수를 겸비한 외국인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결국 한화는 고심 끝에 호잉과 총 70만 달러(약 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최우선으로 염두에 둔 후보는 아니었지만, 한용덕 감독은 호잉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좌타자가 적고, 외야수비도 약해 호잉을 데려왔다. 적응만 잘하면, 아두치(전 롯데) 정도는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정도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12월 한용덕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연습경기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호잉은 “스프링캠프 기록은 의미가 없다. 타격 타이밍을 맞춰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전까지의 기록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였다.
실제 호잉은 시즌 개막 후 놀라운 활약상을 펼쳤다. 상대의 시프트를 공략해 번트로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던 호잉은 폭넓은 수비,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선보여 단숨에 ‘효자 외국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0일 KIA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잉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볼카운트 1-0에서 한 가운데로 향한 한승혁의 2구(직구, 구속 120km)를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홈런을 쏘아 올린 것.
2번째 타석에서 숨을 고른 호잉은 한화가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상황서 또 대포를 터뜨렸다. 호잉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소 높은 코스로 향한 한승혁의 6구(포크볼, 구속 140km)를 노렸고, 이는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이 됐다. 호잉이 KBO리그 데뷔 12경기 만에 처음 멀티홈런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호잉은 4번째 타석에서도 출루를 만들어냈다. 호잉은 한화가 3-3으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서 우전안타를 때렸고, 한화는 이후 만루서 나온 하주석의 몸에 맞는 볼과 등을 묶어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제이 데이비스와 댄 로마이어부터 덕 클락, 펠릭스 피에, 윌린 로사리오에 이르기까지. 나이저 모건과 같은 케이스도 있긴 했지만, 한화는 외국인타자를 선발하는 데에 있어선 대체로 수완을 발휘해왔다.
호잉 역시 비교적 저렴한 연봉을 지불하며 영입한 선수지만, 존재감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7번타자를 비롯해 3번타자나 4번타자까지. 어느 타순에서든 호잉은 제몫을 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기대 이상”이라며 호평을 내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호잉은 일찌감치 한화의 ‘효자 외국선수’로 눈도장을 받았다.
[제러드 호잉.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