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FA 신청을 미룬 데다 연봉(9억원→4억원)마저 절반 이상 삭감됐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했을 2018시즌.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가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재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용규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서 14경기에 모두 1번타자로 출장, 타율 .375(56타수 21안타) 4타점 12득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는 리드오프로서 이용규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경기였다. 이용규는 이날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활약, 한화의 6-4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용규는 “빗맞은 타구도 운 좋게 안타가 됐다. 요새 (양)성우의 타격감이 좋아 ‘연결해준다’라는 생각만 하며 타격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2번타자에 배치돼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를 이룬 양성우도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용규의 야구는 끈질기다. 과감한 주루플레이는 물론, 몸을 던지는 수비로 늘 유니폼을 흙투성이로 만든다. 파울을 연달아 만들어내며 투수를 지치게 하는 ‘용규놀이’는 이용규를 가장 잘 대변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주자가 있을 땐 적극적으로, 주자가 없을 땐 볼을 많이 고르려고 하는 편”이라고 운을 뗀 이용규는 “최근 2년 사이 몇몇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뛰는 것을 자제한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안타까웠다. 우리 같은 스타일은 내야안타, 슬라이딩으로 활력소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게 나의 야구 스타일이자 역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의 승부근성을 높게 평가한다. 가끔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흐름이 끊길 때도 있지만, 한용덕 감독은 오히려 적극적인 마음가짐이라며 이용규를 지지한다.
“지난 9일 KIA와의 경기서 홈에서 아웃되긴 했지만, 과감한 시도였다. 주루사에 대해선 별 말 안 한다. 자칫 소극적인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용규에게는 늘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한다.” 한용덕 감독의 말이다.
한용덕 감독은 이어 “여러 면에서 좋아졌다. 연봉도 크게 삭감돼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준비한 것 같다. 승부근성이 남다른 선수다. 때론 파이터 기질이 너무 강한 게 불안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몸을 사리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부상도 염려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용규는 반문한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승부근성을 지녀야 하고, 부상을 걱정해서 몸을 사리진 않겠다고 말이다.
“부상 걱정 때문에 몸을 사리진 않는다. 부상은 다음 문제고, 하늘에 맡기는 것”이라고 운을 뗀 이용규는 “마음 같아선 매 타석 출루하고 싶다. 아웃 당하면 억울하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이용규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개막 2연전에서 총 5차례 삼진을 당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스윙이 워낙 컸다. 장타자들이 하는 스윙을 했다”라는 게 이용규의 회고.
하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타격감이 좋았던 만큼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고 한다.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 여기며 본연의 스타일을 잃지 않기 위해 공을 고르고 또 골랐고, 내야 땅볼에도 전력질주하며 활력소 역할을 소화해왔다.
한화는 이용규를 비롯해 제라드 호잉, 송광민 등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이 다소 부진하지만, 국내투수들을 활용한 마운드 운영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어 5할 승률(7승 7패)에 복귀했다.
한용덕 감독의 말대로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을 이용규는 “NC와의 3차전이나 SK에게 스윕 당했을 때만 빼면 팀 분위기는 늘 좋았다. 그땐 선수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만, 성적이 나야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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