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이후광 기자] 대구에서는 곰이 사자보다 강한 모양이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지난해 5월 3일부터 대구 경기 9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대구만 오면 무서운 화력을 뽐냈던 두산이었다. 지난해 대구 8경기서 7승 1패를 기록했고, 8경기 중 5경기서 10점 이상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9월 17일 경기에선 홈런 6개를 포함 20안타에 21점을 뽑아내며 팀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대구만 오면 펄펄 날아다닌 두산이었다.
두산의 올 시즌 대구 원정 시작도 순조롭다. 대구 첫 경기였던 지난 10일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 속 8-1 승리를 거뒀고, 전날에는 4-5로 끌려가던 6회초에 나온 김재호의 결승 스리런포를 앞세워 대구 경기 연승 행진을 연장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상하게 두산이 대구에만 오면 잘한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도 두산의 대구 상승세는 이어졌다. 2회 김재환의 빗맞은 2루타, 양의지의 안타에 이어 김재호와 김민혁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고, 4회 시작과 함께 양의지와 오재일이 올 시즌 팀 첫 번째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이어 김민혁은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
두산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6회 오재일이 선두타자로 나와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고, 김재호의 2루타에 이어 김민혁이 적시타를 치며 데뷔 후 첫 3안타-3타점을 맛봤다. 이후 최주환은 8회 우월 솔로포, 김재환은 9회 좌월 솔로포로 3연전 스윕을 자축. 이날 두산의 6홈런은 팀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기도 했다.
마운드의 안정도 빛났다. 5선발인 이용찬이 6이닝 4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챙겼고, 함덕주는 이영하가 자초한 8회말 2사 만루서 등판해 불을 껐다. 두산은 이날 삼성을 9-3으로 꺾고 최근 7연승과 함께 대구 10연승을 달렸다. 대구 3연전을 스윕으로 출발한 두산의 대구 상승세는 올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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