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10승 보증수표' LG 좌완투수 차우찬(31)의 이야기다.
차우찬의 올 시즌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에서 단 한 차례 등판한 것이 전부. 지난달 31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5피안타 4실점을 남겼던 차우찬은 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4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투구수가 모자라서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즌을 맞았다. 첫 2경기를 던지면서 불안한 상태였고 힘들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조금씩 나아질 것 같다" 차우찬의 말이다.
하지만 차우찬은 13일 잠실 KT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KT전 9연승을 달리면서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아직 차우찬의 구위는 100%로 올라오지 않았다. 본인도 "구위는 80% 정도 올라온 상태"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차우찬의 최고 구속은 143km로 묵직한 직구를 던지지 못했지만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T 타선을 1점으로 막는 노련미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 후 차우찬은 "직구가 좋지 않았지만 대신 커브 등 변화구가 잘 들어갔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니 직구 스피드가 많이 안 나와도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이제 한 경기를 잘 던졌을 뿐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차우찬이 세 경기를 치르면서 팔꿈치 통증에 대한 공포감이 사라졌으며 구위 또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차우찬은 이에 대해 "통증에 대한 걱정은 없다. 다만 작년 후반기부터 강하게 던지지 않은 것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데 아마 5월 말 정도는 돼야 100%로 올라올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차우찬에게 '슈퍼루키' 강백호와 상대한 것에 대해 물었을 때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나타냈는데 이유가 있었다. "지금 나는 나 자신과 싸우고 있어서 누구와 상대해도 별다른 느낌은 없다"는 것이다.
아직 차우찬은 '회복중'이지만 벌써 2승을 챙겼다. 지난 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차우찬은 2승째를 거두면서 3점 밖에 지원 받지 못했지만 미소를 지었다. "중요할 때 양석환의 홈런이 나왔다"라고 반가움을 나타낸 것이다. 차우찬은 "팀의 3,4,5번 타순이 잡혀있으니 투수로서도 확실히 기대할 수 있는 게 생긴다"며 앞으로도 득점 지원을 많아질 것을 기대했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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