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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에게 밀리지 않았다."
롯데가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우완 영건 윤성빈.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어깨 재활에만 집중했다. 2년차를 맞은 올 시즌이 사실상 루키 시즌이다. 그만큼 롯데는 윤성빈을 애지중지한다. 박세웅과 함께 미래의 원투펀치가 되길 바란다.
조원우 감독은 윤성빈을 개막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에 포함했다. 기대이상의 좋은 페이스다.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86. 13일 광주 KIA전서는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윤성빈은 140km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어깨 재활을 마치면서 포크볼도 자신 있게 구사한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에 힘이 있다. 때문에 단순한 변화구 조합으로도 타자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KBO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양현종과 6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그날 롯데는 9회 7득점하며 역전승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7이닝 무실점의 양현종과의 선발투수 맞대결서 사실상 판정패했다. 6회 무사 1루서 로저 버나디나에게 던진 142km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투런포를 맞은 게 컸다.
하지만, 그 실투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기본적으로 공이 낮게 깔렸고, 힘이 있었다.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였지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포크볼로 범타를 유도했다. 포크볼은 슬라이더와 비슷한 수준의 스피드를 보여줬고, 단 13개만 구사했다. 자주 보여주지 않으니 KIA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는데 더욱 애를 먹었다.
조원우 감독은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알고, 포크볼 스피드도 슬라이더와 비슷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을 낮게 떨어뜨리면 타자들도 쉽게 치지 못한다.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분석했다. 윤성빈은 어깨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면서 장점을 발휘하고, 프로 적응에 대한 동력을 얻었다.
관건은 제구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제구난조로 볼넷을 내줬다.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흔들리자 버나디나에게 실투를 했고, 큰 것 한 방으로 이어졌다. 래퍼토리가 비교적 단순하다. 공이 높아지고 제구가 흔들리면 얻어맞을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에는 산전수전을 겪은 타자가 즐비하다.
조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가장 중요하다. 성빈이와 맞붙은 양현종도 거의 매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않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 그만큼 타자를 처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대형 우완선발투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큰 의미는 없지만, 103명의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후 꾸준히 상대 2선발과 맞붙고 있다. 이 역시 소중한 경험이다.
조 감독은 "현종이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라고 격려했다. 현 시점에서 윤성빈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윤성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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