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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국내 최초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가 음원 순위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수 닐로의 역주행에 대해 분석했다. "역주행을 유발할 만한 직접적인 사건과 계기를 찾기 어렵다"며 기존 역주행 사례와의 차이점을 꼬집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16일 가온차트 공식 홈페이지에 '닐로 사태 팩트 체크'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보도했다. 닐로의 '지나오다' 흥행 추이를 살펴본 것. 그는 최근 엑소, 위너, 트와이스 등 쟁쟁한 인기 아이돌그룹을 제치고 역주행하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지나오다'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노래다.
이에 김 연구원은 EXID의 '위아래',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윤종신의 '좋니' 등 다른 역주행 사례와 더불어 닐로와 같은 소속사 식구인 장덕철 '그날처럼'의 역주행 과정도 되짚어봤다.
그는 "일단 역주행이 시작된 곡은 일정 수준 이상 음원 성적을 기록할 경우 노래방 순위가 따라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래방 차트는 해당 음원을 일반인들이 직접 따라 부름으로써 그 노래의 인기를 체감 또는 실감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라며 "윤종신의 '좋니',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써보려 해', EXID의 '위아래' 역시 음원 역주행 후 노래방 순위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장덕철의 '그날처럼'이 역주행할 당시에도 음원차트와 노래방 차트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바로 이점 때문에 장덕철의 '그날처럼'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차트 정상에 올랐지만, 그만큼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불렀기 때문에 지금 닐로와 같은 논란 없이 SNS가 발굴해낸 또 하나의 '명곡'으로 대중은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닐로의 '지나오다'는 노래방 차트 성적을 확인할 수 없다. 김 연구원은 "노래방 T사의 경우 아직 등록되지 않은 곡이며, K사의 경우 2018년 4월, 즉 이 달초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래방 기계에 등록되지 않은 곡이기 때문에 노래방 차트 성적이 없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히트곡과 히트 예상곡에 대해 음악업계에서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래방 사업자의 반주기에 해당 음원이 없거나 뒤늦게 추가되었다는 것은, 닐로의 '지나오다'가 노래방 사업자들의 모니터링에도 걸리지 않을 만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역주행했는지 말해주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닐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가 말한 '노하우'에 대해 "SNS를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것이 한날한시 그것도 이용자수가 가장 적은 새벽 시간대에 정확히 실시간 음원차트를 공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네티즌들의 합리적 의구심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SNS 게시물은 업로드 즉시 보는 사람, 1시간 후에 보는 사람, 1일 또는 2일 후에 보는 사람 등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장시간에 걸쳐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확한 타깃을 설정 했다 하더라도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 사고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기존 역주행과의 차이점에 대해 "닐로의 '지나오다'는 별다른 이슈 없이 역대 최단 시간에 1위에 오른 역주행 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역주행곡들에서 나타나는 부침의 과정, 즉 바닥을 다지면서 순위가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 음원 역주행시 보통 나타나는 일시적 순위 하락 또는 횡보 후 재상승 등의 과정을 닐로의 곡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기존 역주행 곡들에서 나타나는 역주행을 유발할 만한 직접적인 사건과 계기를 찾기 어렵다"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 연구원은 "앞서 살펴본 EXID는 '하니 직캠', 한동근은 '커버 동영상', '라디오 스타 출연', '듀엣가요제 출연', 윤종신은 '세로 라이브'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걸그룹 여자친구는 '꽈당 사건' 등 역주행의 원인이 되는 구체적인 사건들이 존재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닐로 측은 "'음원 사재기'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공지한다"라며 "단언코 리메즈는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 적이 없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 =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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