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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원로배우 최은희가 16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고 최은희는 이날 오후 서울 자택 인근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별세했다. 최은희는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신장 질환 등을 앓으며 투병했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로 결정됐다.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 상균(미국거주), 명희, 승리씨 등 2남 2녀가 있다.
한편 고 최은희는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 지난 1926년 출생해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빨간 마후라'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떠오르며 인기를 모았다.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신상옥 감독과 사랑에 빠져 1954년 결혼한 뒤 다양한 작품을 함께 했다. 신상옥 감독과 이혼한 고 최은희는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되기도 했다. 이후 신상옥 감독도 그해 7월 납북돼 1983년 북한에서 재회했다.
고 신상옥 감독과 고 최은희는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뒤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했고,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국 귀국했다.
고 최은희는 북한에서 만든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으로 대종상의 전신인 문교부 주최 제1회 국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고인은 우리나라의 세 번째 여성 감독이었다. '민며느리',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을 연출했고,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한 '민며느리'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1967년에는 안양영화예술학교의 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 2002년 뮤지컬 '크레이즈 포 유'를 기획, 제작했다. 2007년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냈다.
2006년 4월 11일 신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고인은 허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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