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18년만의 정상등극이다.
SK는 1999-2000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서장훈, 재키 존스, 황성인, 조상현, 로데릭 하니발 등 호화멤버를 자랑했다. 이후 17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다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18년이 걸렸다.
가깝게는 2012-2013시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서 현대모비스에 4패로 무너졌다. 올 시즌에는 DB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지만, 끝내 챔피언결정전서 DB에 설욕했다.
SK는 2012-2013시즌 정규시즌 우승 이후 매 시즌 2% 부족했다. 4강, 챔프전 문턱에서 수 차례 무너졌다. 모래알 이미지는 벗어 던졌지만, 마지막 승자가 되지는 못했다. 더구나 SK는 10여년 전부터 스포테인먼트를 표방, 프로농구 마케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관중 몰이에 나섰다.
실제 SK는 2012-2013 정규시즌에 19만727명을 동원했다. 2013-2014시즌에도 18만3811명을 끌어 모았다. 이후 16만, 12~13만명대로 떨어졌지만, 관중석을 줄이고 객단가를 높여 농구 팬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갔다. 최근 수년간 홈 관중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18년 전처럼, 현재 SK의 멤버구성도 좋다. 김선형, 김민수, 최준용, 최부경, 안영준, 변기훈 등에 테리코 화이트와 제임스 메이스까지. 과거와는 달리 수비조직력과 리바운드에 이은 얼리오펜스라는 확실한 틀을 갖췄다.
즉, 성적만 내면 SK는 완벽한 명문구단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었다. 그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지 않다 이번에 들어 맞았다. 최근 몇 년간 현대모비스, 오리온, KGC 등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으나 이젠 SK도 당당히 명문구단 반열에 들었다.
명문구단의 조건 중 하나는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다. SK는 과거 오리온의 포워드를 활용한 스페이싱 농구에 드롭 존과 얼리오펜스까지 가미했다. 이미 많은 팬에게 사랑 받고 있고,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SK 선수들.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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