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3차전서 흐름을 바꿨다."
SK가 18일 DB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서 승리, 1~2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99-2000시즌 이후 18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드롭 존으로 DB의 공격을 틀어 막은 뒤 특유의 업템포 농구로 DB를 무너뜨렸다.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파괴력도 최소화했다
문경은 감독은 "너무 기쁘다. 선수들 사랑한다. 4쿼터에 김민수를 아꼈다 썼을 때 3점슛을 맞더라. 믿고 놔뒀더니 득점을 해줬다. 오늘도 한 건 해냈다. 김민수의 4쿼터 초반 활약이 승부처였다. DB를 상대로 10점차는 금방 뒤집힌다.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 되는데, 막판에 추격의 빌미를 내준 건 아쉽다"라고 입을 열었다.
챔프전 우승에 대해 문 감독은 "5년 전에는 모래알 조직력인 팀을 끈끈한 팀으로, 형님 리더십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시즌 초반 연승을 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4강서도 개인능력을 살려줬고, 잘하는 걸 부각하려고 했다. 챔프전서는 모비스가 우리가 잘하는 걸 막으니 대책이 없더라. 결과적으로 공부가 많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시리즈 흐름을 바꾼 계기에 대해 문 감독은 "3차전서 흐름을 바꿨다. 3차전을 쉽게 이겼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20점 뒤진 경기를 연장서 뒤집으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3차전이 가장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우승 이후 눈물을 흘렸다. 문 감독은 "이상범 감독님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드렸다. 이후 돌아서니 전희철 코치, 김기만 코치가 눈물을 흘리면서 내게 다가오더라.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선수 때도 우승하고 울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3점슛 시리즈였다. 문 감독은 "내 머릿속에 있던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이 그대로 구현됐다. 3점슛은 중요할 때 1~2방이 터진 게 중요했다. 정규시즌 막판 코치들을 통해 선수들을 개인 교습 시키면서 선수들의 슛이 많이 좋아졌다. 메이스가 들어오면서 믿고 슛을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3점슛 개인교습에 대해 문 감독은 "빅맨들은 전희철 코치가 시켰고, 나머지 선수들은 오전, 오후 훈련 때 집중했다. 속공 때 스탑 3점슛, 무빙슛, 2대2 상황서의 슛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 시켰다. 그 확률을 높이는 연습을 했다. 시즌 때도 그 연습만큼은 빼먹지 않고 했다. 어제도, 오늘까지도 했다. 다른 훈련을 쉬어도 그 훈련은 다했다. 화이트는 절대 빠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내선수들 중에선 안영준의 3점슛 성공률이 좋아졌다. 문 감독은 "4강전서 자신감을 얻었다. 주위 선수들도 노마크 찬스가 나면 안영준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이제 안영준은 슈터 자리에 올랐다"라고 돌아봤다.
부상으로 돌아간 애런 헤인즈 생각이 났다. 문 감독은 "5년 전 4패로 준우승 할 때 함께한 동료였다. 사실 헤인즈와 함께 했으면 더 좋을 뻔했는데, 메이스와 함께 우승한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문경은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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