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가 해결사 본능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대호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2볼넷 맹타로 연장 끝 재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번 삼성 3연전 전까지 기록은 17경기 타율 .270(63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으로 연봉, 이름값에 모두 걸맞지 않는 성적이었다. 저조한 활약이 팀의 부진과 맞물려 퇴근 도중 치킨박스를 맞는 불상사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대호가 4월이 중순으로 접어들며 서서히 감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고, 전날 삼성전에선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4번타자의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조원우 롯데 감독도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초반 걱정이 많이 됐지만 원체 기량이 있는 선수라 믿고 있었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이대호는 이날도 전날의 기세를 이었다.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한 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민병헌의 추격의 투런포를 뒷받침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8회말이었다. 3-6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상황. 1사 1, 2루서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심창민의 초구 145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극적인 우월 동점 3점포를 때려냈다. 시즌 4호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9회초 수비에서도 날렵한 모습을 보였다. 1사 2루의 위기서 김성훈의 직선타 타구를 점핑 캐치로 잡아낸 뒤 2루에 송구하며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까지 잡아냈다.
이대호의 진가는 연장에서 진정 발휘됐다. 6-7로 뒤진 연장 12회말 1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한기주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포를 치며 경기를 끝냈다. 롯데의 4번타자가 확실히 돌아왔다.
[이대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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