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좀 더 공격적으로 던졌으면 좋겠다.”
2018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새 에이스로 낙점된 펠릭스 듀브론트(31)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9.68의 난조에 경기당 평균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한 상황. 시즌 초반 리그서 승리가 없는 에이스는 그가 유일하다. 여기에 볼넷이 경기당 평균 약 3.8개로 제구까지 불안하다. WHIP도 자연스레 1.98까지 치솟았다.
듀브론트는 롯데가 총액 100만달러(약 10억6천만원)를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좌완투수다. 선수 경력은 화려하다. 2010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토론토, 시카고 컵스, 오클랜드 등을 거치며 6시즌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 513⅔이닝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89를 남겼다. 지난 2012~2013시즌 2년 연속 11승을 올렸고, 2013년엔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력과는 전혀 무관한 투구가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에선 2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1.00으로 명성을 입증하는 듯 했지만 개막전 4이닝 5실점을 시작으로 3월 30일 NC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다. 6일 LG전에선 2⅔이닝 7실점 조기 강판의 수모를 겪기도 했던 터. 좋은 구위를 갖고도 승부를 피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이는 곧 볼넷(15개)보다 삼진(12개)이 많은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즌 초반 섣불리 외인을 교체할 순 없는 법. 조원우 감독은 부진 탈출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듀브론트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공격적으로 던졌으면 좋겠다. 너무 점수를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퀄리티스타트도 6이닝 3실점인데 1점도 안 주려는 건 옳지 않다”라는 게 조 감독이 전한 면담 내용. 이에 듀브론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듀브론트는 이날 저녁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전날 이대호의 극적인 끝내기 3점홈런으로 팀 분위기는 확실히 살아난 상황. 본인만 잘 던진다면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은 갖춰졌다. 조 감독은 “직구가 좋아도 계속 늘어진다. 이닝을 끌고 가려면 공격적 투구가 필요하다. 이제 4번 던졌으니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호투를 기원했다.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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