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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다음에 하면 된다."
넥센 최원태가 18일 고척 NC전서 KBO리그 37년 역사를 새롭게 쓸 뻔했다. 8회 1사까지 22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혹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최준석의 타구를 우익수 이정후가 잡았다 놓치면서 2루타가 됐고, 뒤이어 중전안타와 스퀴즈번트를 내주면서 1실점했다. 결국 퍼펙트와 노히트는 물론, 완봉승까지 놓쳤다. 대신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완투패를 안았다.
단 92개의 공만 던졌다.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의 조합이 일품이었다. 특히 투심으로 NC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하면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이뤄졌다. 덕분에 완투까지 했고, 장정석 감독은 "연장전을 했다면 10회 한 이닝 정도는 더 맡기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NC 선발투수 정수민도 호투, 경기가 단 2시간 15분만에 끝났다. 장 감독은 "변화구가 마음 먹은대로 들어갔다. 투구수를 92개로 끊었다는 게 중요하다. 중간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다. 퍼펙트를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하면 된다"라고 최원태를 격려했다.
최준석의 타구는 애당초 안타가 될 것이라고 봤다. 장 감독은 "이정후니까 그 정도로 따라간 것이었다. 본인은 얼마나 잡고 싶었겠나. 야수들도 최선을 다해서 수비했다. 그런 경기서는 야수들도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장 감독은 포수 박동원의 리드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50% 이상은 박동원 리드 덕분이었다. 동원이가 맞춰 잡아야 할 상황, 도망가야 할 상황 등 포인트를 잘 짚었다. 박동원의 리드가 좋지 않았다면 (퍼펙트게임)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원태도 박동원의 리드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리드가 너무 좋았다. 감사 드린다. 형들이 수비도 잘해줬다. 기록을 의식하고 투구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최원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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