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막을 이유가 없다."
두산은 19일까지 21도루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전통적으로 발 야구에 능했지만,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도루를 즐기지는 않았다. 작년에는 69도루로 8위였고, 2016년에는 85도루로 9위였다. 2015년에는 111개로 6위.
KBO리그는 최근 몇 년간 극강의 타고투저였다. 홈런, 2루타를 때릴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한데 굳이 모험을 걸고 도루를 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144경기 체제가 자리매김하면서 몸 관리, 부상 예방의 중요성이 커졌다. 두산뿐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도루 숫자가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다시 뛴다. 류지혁, 박건우, 오재원, 정진호, 허경민이 각각 3개씩 기록 중이다. 6개를 기록 중인 로저 버나디나(KIA), 심우준(kt)처럼 도루 부문 선두권을 형성한 선수는 없지만, 전통적으로 발 빠른 선수가 많은 만큼 너나 할 것 없이 뛰는 분위기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선수가 확신을 가지면 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임 이후 꾸준히 했던 말이다. 다만, 김 감독은 "재작년에는 사실 도루를 자제시킨 측면이 있었다. 워낙 타선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딱히 도루를 막을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시즌 두산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이 완전하지는 않다. 수치로 드러난 결과를 떠나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김 감독의 걱정이다. 그는 "오재일이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김재환은 좋은데 작년 정도로 장타가 나오는 건 아니다. 박건우는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결국 예년처럼 활발한 장타가 덜 나오는 걸 도루로 메운다고 보면 된다. 불펜 상황도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의외로 씩씩하게 잘 막아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곽빈, 이영하 등이 1~2점 박빙 승부를 지켜낼 힘을 증명했다. 1점 및 박빙 승부서 밀리지 않는다. 그러니 도루를 통해 1점 짜내기 야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KIA와의 3연전 역시 도루가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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