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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와 좌완투수 함덕주(23)가 한층 성숙된 기량으로 불펜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프로 6년차의 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도약했다. 기록부터 압도적이다. 12경기에 나서 13⅔이닝을 소화, 1승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남겼다. 마무리 김강률과 베테랑 셋업맨 이현승이 이탈한 상황에서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며 어느덧 리그 세이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최근 기세도 좋다. 마지막 실점은 1일 수원 KT전으로,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함덕주는 이에 대해 “팀에 불펜투수들이 많이 빠진 상황이다. 지금은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고 있다. 최대한 팀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137⅓이닝)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의 호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선두 싸움이 한창이었던 9월 말부턴 필승조로 보직을 바꿔 뒷문을 책임졌다. 사실 올 시즌에는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함덕주의 모습이 예상됐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을 선발로 전환시키고, 함덕주에겐 다시 뒷문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선발진 진입 실패에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그는 “물론 아쉽지만 또 불펜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하면 된다. 선발 욕심보다는 팀 승리가 먼저다”라며 “선발 형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다. 뒤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 사실 중간, 선발 어디서든 그냥 잘 던지면 된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지난해 많은 경험을 통해 떨리는 마음은 이제 많이 없어졌다. 긴박한 상황에서 그 전에 비하면 여유가 많이 생겼다. 일본 도쿄돔이 공부가 많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함덕주를 비롯해 이영하(21), 곽빈(19), 박치국(20) 등 20대 초반 투수들을 대거 필승조에 배치했다.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가 뒤따랐지만 일단 현재까진 이들의 씩씩한 투구가 선두 유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기곰 함덕주는 젊은 불펜의 맏형으로서 중심을 탄탄히 잡고 있다.
함덕주는 평소 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냐는 질문에 “내가 조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사실 나보다 동생들이 더 잘 던지는 것 같다. 동생들한테 안 밀리도록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동생들이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그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함덕주는 지난 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아경기대회 예비 엔트리 109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최종 엔트리 승선도 노릴 수 있다. 그 역시 “나라를 대표하는 일이고, 혜택도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고 싶다. 소수에 내가 뽑힌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그러나 아직 109명이라 잘 모르겠다. 그냥 더 잘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구를 더 신경쓰겠다”고 향후 과제를 꼽은 함덕주는 끝으로 “난 언제든 나갈 수 있게 대기하고 있다.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 나갈 때마다 믿음직스러운 선수가 되고 싶다. 안 아프고 1년 동안 꾸준히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올 시즌 더 큰 목표를 제시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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