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아무래도 KIA로선 로저 버나디나의 4안타가 가장 반갑다.
KIA는 22일 잠실 두산전서 22안타 14득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2연패서 벗어났다. 두산에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으나, LG와의 주중 3연전 스윕을 감안하면 4승2패로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KIA는 시즌 개막 이후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예상 외로 올라오지 않았다. KIA가 4월에 5할에서 확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건 타자들이 작년 한창 좋을 때 그 파괴력이 아닌 측면도 분명히 작용했다. 심지어 이범호와 안치홍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KIA로선 기존 주축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즉, 4월은 KIA에 일종의 버티기 모드다. 그런 점에서 이날 대승은 KIA로선 반갑다. 같은 1승이라고 해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올 계기가 될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활발했다. 특히 가장 반가운 건 홈런 포함 4안타 2타점 3득점의 버나디나다. 단순히 이날 가장 안타를 많이 쳐서가 아니라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지 않은 타자였기 때문이다.
버나디나는 이날 전까지 타율 0.259 4홈런 12타점 18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0.208의 이명기 다음으로 주축 타자들 중에서 애버리지가 가장 낮았다. 김기태 감독은 최근 이명기를 선발라인업에서 빼기도 했지만, 버나디나는 꼬박꼬박 출전시켰다. 외국인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듯한 인상.
그러나 버나디나는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서 39타수 7안타 타율 0.179에 그쳤다. 2홈런 4타점을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 안타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다. 올 시즌 김 감독은 상대 우투수에 버나디나를 2번에 배치하는 구상을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버나디나의 타격은 돋보였다. 1회 중전안타, 2회 우중간 안타, 4회 우중간 솔로포, 5회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일반적으로 중앙으로 타구를 많이 보내면 타격 타이밍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4회 변진수의 138km 몸쪽 패스트볼도 간결하게 걷어올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버나디나는 작년에도 시즌 초반 크게 고전하다 5월부터 감을 잡고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은 아직 초반이다. 보여줄 시간은 많다.
[버나디나.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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