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늘 다른 이를 응원하는 치어리더 박기량에게도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하다.
박기량은 23일 밤 방송된 MBN '비행소녀'를 통해 24시간이 모자란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치어리더인 박기량은 "열심히 살고 있고 내가 이런 사람인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는 박기량의 하루는 분주했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그. 박기량은 "일주일 이동거리가 3500km를 찍은 적도 있다. 그렇게 이동을 하다 보니 한 번은 이동 중 운전하는 실장님 코에서 피가 나더라. 운전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우리는 그나마 차에서 자기라도 하는데…"고 말했다.
바쁜 스케줄 탓에 집보다 지방의 모텔에서 생활하는 날이 더 많은 박기량의 삶을 지켜보던 가수 김완선은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 시간도 없이 경기장으로 이동해 직접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소화하는 박기량의 모습에, 출연진은 "우리나라 톱 치어리더인데 환경이 열악하다"고 반응했다. 이에 박기량은 "치어리더 환경이 조금 좋아지고 있다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며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벌 때가 있다. 이 일 하나로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 안정적이지 못하니 후배들이 월급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내 목표다.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알리려 최대한 노력했다"고 자신의 꿈을 소개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패했을 때, 박기량과 치어리더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방송 말미 박기량은 "응원하는 팀이 지면 몸과 마음이 무겁다"며 "경기가 지면 팬들은 뭐 뭐라고 하고 손찌검도 한다. 그런데 좀 더 응원의 말을 해줬으면 하고, 함께 붐업해서 열심히 응원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밝은 표정에 감춰져있던 치어리더의 진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비행소녀' 박기량 편이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