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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역시 김선아는 달랐다. '품위녀' 박복자를 지우고 '키스 먼저 할까요' 안순진을 탄생시켰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가 24일 방송된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안순진(김선아)과 손무한(감우성)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극중 김선아는 딸을 잃고 남편 은경수(오지호)와도 이혼하며 세상만사가 무의미해진 안순진 역을 연기했다. 조울증이 있는 그는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 같은 남자 손무한(감우성)을 사랑하게 되면서 인생의 상처를 치유했다.
김선아는 안순진으로 완벽 변신해 그의 상처와 감성을 그대로 전했다. 무기력하면서도 예민하고, 정신없이 밝으면서도 슬픔이 느껴지는 복잡미묘한 안순진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사실 김선아의 이같은 연기 변신이 놀라운 것은 '키스 먼저 할까요' 전작인 종합편성채널 JTBC '품위있는 그녀' 속 캐릭터가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 지난해 8월 종영된 '품위있는 그녀'에서 박복자 역을 맡았던 그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박복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물론 노련한 배우이기 때문에 연기 변신이 그렇게까지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캐릭터가 독특하고 명확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모습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품위있는 그녀'에서 보여줬던 살벌하고 독했던 모습과 달리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통통 튀면서도 성숙함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특히 돋보였던 것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안순진이 사는 이유를 찾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감정이었다. 위태위태했던 안순진이 다시 사랑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또 상처를 받지만 이내 굳건한 마음을 갖게 되며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 시청자들 마음에 큰 울림을 줬다.
단순한 연기가 아니었다. 폭풍처럼 밀려 오는 상황 속에서 흔들리다가도 또 이내 자신을 다잡고, 미묘하게 변화하는 사랑의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역시 김선아는 달랐다. 배우에게 연기력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키스 먼저 할까요' 후속으로는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가 방송된다.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 참신하고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대중을 열광시킨 서숙향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 받는 작품으로 장혁, 정려원, 이준호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월 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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