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희망과 걱정이 공존한다.
최근 넥센 선발진은 엄청난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15일 고척 두산전부터 25일 잠실 LG전까지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4차례 작성했다.
한현희, 에스밀 로저스, 최원태, 제이크 브리검, 신재영, 한현희, 로저스, 최원태, 브리검까지. 신재영을 제외한 4명의 선발투수가 최소 두 차례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시즌 전체 퀄리티스타트 역시 16차례로 리그 1위.
그만큼 선발투수가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자주 만들어준다. 그러나 9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기간 넥센의 성적은 4승5패였다. 타선이 좀처럼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기간 타선의 득점은 단 33점.
22일 대전 한화전 10득점을 제외하면 8경기 23점이었다. 3~4점 이상 쉽게 뽑지 못했다. 24~25일 잠실 LG전서도 2득점, 1득점에 그쳤다. 루징 시리즈 예약. 아무래도 4번타자 박병호, 1~3번을 오갈 수 있는 서건창 공백이 느껴진다.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툭툭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24일에는 병살타만 3개를 생산했다.
야수들의 방망이가 잘 맞지 않으니 25일 경기서는 수비 응집력도 흐트러졌다. 브리검이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1,2루 위기서 강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김혜성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김하성의 1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송구 실책이 상대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의외로 투타 밸런스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시기가 많지 않다. 마운드가 계산이 되는 야구를 하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활황세를 보이면 잘 던지던 투수들이 흔들리기도 한다.
강팀은 이럴 때 핵심 멤버들이 중심을 잡는다. 타선이 좋지 않을 때 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내거나 마운드가 좋지 않을 때 타자들이 좀 더 힘을 내는 방식, 그것도 아니면 수비나 주루에서 좀 더 응집력 있는 모습으로 데미지를 최소화하고 승수를 쌓는다. 그런 점에서 넥센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어쨌든 장기레이스에서 타선보다는 마운드의 기복이 적은 게 경험으로 증명됐다. 긴 호흡으로 볼 때 넥센의 선발야구는 바람직하다. 다만, 현재 넥센 타선에는 박병호와 서건창이 없다. 때문에 다른 타자들이 힘을 내고, 불펜 투수들이 좀 더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장기레이스를 감안할 때, 넥센 타선의 사이클은 결국 올라온다고 봐야 한다. 그때까지 버티는 게 과제다. 또 지금 선발진의 흐름이 좋으니 언젠가 페이스는 떨어진다. 그 시기를 대비해서라도 타자들이 찬스 응집력을 높이는 세부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9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대한 희망과 걱정은 시즌 초반 넥센의 위치, 그리고 5월 이후의 순위다툼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넥센은 13승15패다. 시즌 초반임을 감안할 때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100% 만족할 수도 없는 성적이다.
[위에서부터 한현희, 최원태, 브리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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