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적어도 1~2년간은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현대모비스로 돌아간다. 현대모비스는 26일 KBL 5층 교육장에서 열린 라틀리프 보유권 추첨식에서 SK, KCC를 제치고 3년 보유권을 얻었다. 라틀리프는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다. 3년만의 복귀다.
현대모비스 이도현 사무국장은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유럽 출장 중인 유재학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겐 SNS 메시지로 간단히 결과를 알렸다. 유 감독이 이 국장과 긴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라틀리프 영입은 분명 호재다.
10개 구단은 200cm, 186cm 이하 외국선수 찾기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구단이 라틀리프를 보유한 구단이 짊어져야 할 과도한 몸값, 김영기 총재가 물러나고 다음 시즌이 끝나면 또 다시 신장규정이 바뀔 가능성이 큰 현실 등을 감안해 라틀리프 영입전에서 빠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믿는 구석이 있다. 크게 세 가지다. 일단 라틀리프의 기량이 3년간의 삼성 시절을 통해 성장했다. 6년 전 현대모비스는 대학을 졸업한 라틀리프의 가능성을 보고 선발했다. 당시만 해도 라틀리프는 잘 달리고 수비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의 세컨드 옵션이었다.
이후 잘 알려진대로 급성장했다. 포스트업 기술을 익혔고, 중거리슛도 장착했다. 그리고 삼성에서 3년간 괴물센터로 발돋움했다. 물론 자신에게 공이 잘 들어오지 않으면 토라지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장점이 단점을 덮는다.
이도현 사무국장은 "1년차에는 수비를 하고, 잘 달리는 선수였다. 2년차에 조금씩 공격을 시작했다. 3년차 미들슛 조금씩 장착했다. 삼성에 있을 때는 리더 역할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시야가 넓어졌다. 통상적인 선수 커리어를 볼 때 정점에 있는 시기다. 체력적 경험적으로 보완됐다. 삼성에서 3년 동안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과거 현대모비스에서 3년간 호흡을 맞춰봤다는 점이다. 이도현 국장은 "대학 졸업한 신인을 처음으로 선발해서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우승도 했고, 좋은 추억을 함께했다. 그때보다도 성장했다. 돌아오게 돼 반갑다"라고 밝혔다.
라틀리프가 뛰었던 과거에 비해 현대모비스 멤버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문태영이 없는 대신 전준범, 이대성, 이종현이 주축멤버로 성장했다. 양동근, 함지훈도 건재하다. 양동근과 이대성은 라틀리프를 잘 살려줄 수 있고, 라틀리프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종현의 경기력 회복기간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메울 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뛰는 골밑은 KBL 최고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공격 속도를 끌어올려 횟수를 늘리는 컬러를 덧씌웠다. 이 부분도 라틀리프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라틀리프의 기동력은 두 말할 게 없다. 이도현 국장은 " 국내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 측면에서도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마케팅 측면이다. 라틀리프의 현대모비스 복귀 자체가 좋은 스토리이고, 마케팅 재료다. 이 국장은 "울산 팬들도 좋은 추억을 가진 선수라 환영하실 것이다. 바뀐 외국선수 제도를 통해 뽑을 수 있는 선수와 라틀리프의 경기력을 비교, 예상해봤다. 비슷한 수준이라면 이야깃거리가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 복귀로 단숨에 다음 시즌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이종현의 재활이라는 변수, 새 외국선수 규정에 의해 등장할 뉴페이스들이라는 변수는 있다. 그러나 이 국장은 "적어도 1~2년간은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건 팩트다.
[라틀리프의 모비스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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