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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선아가 '멜로 여왕'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김선아가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선아는 지난 24일 종영한 '키스 먼저 할까요'를 비롯해 '내 이름은 김삼순', '여인의 향기', '시티홀'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그만의 멜로 장르를 구축했다. 일상 속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물론,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유연함에 많은 시청자들은 김선아를 향해 무한 신뢰를 보였다.
김선아에게 "‘김선아 표 멜로'라는 수식어를 아느냐"고 묻자 전혀 몰랐다는 듯 "그런 말이 있어요?"라며 의아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말이 있었다니. 다음엔 더 잘해야겠네요.(웃음) 사실 앞 작품들이 정말 좋았던 거죠. 개인적으로 배우를 하면서 꼭 이건 해내야겠다 싶은 게 있어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든지, 캐릭터의 눈빛이 박힌다든지 등의 것들이요. 전작들이 다 그런 드라마들이었죠. 여러 가지가 어우러져야 하는 것 같아요. 한 회가 60분 정도가 나가잖아요. 그 많은 말들, 장소, 눈빛들에서 한 장면 남기기가 절대 쉽지가 않거든요. 그날 기억나는 한 장면, 한 마디를 남길 수 있었으면, 성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한 '키스 먼저 할까요'. 비단 대중에게만 남은 여운이 아니었다. 이날 김선아는 "종영한 것 같지가 않다.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눈물도 안 났는데 해 뜨면 또 울 수도 있다"고 말하며 여전히 안순진의 삶 속에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감독님에게 '촬영장 어디냐'고 장난스레 문자를 보냈다던 김선아는 "촬영장이 너무 재밌었다. 모든 현장은 감독님이라는 대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거 같다. 위에서 어떤 사람이 진두지휘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참 신나는 분위기였다. 스태프들과도 호흡이 좋아서 행복했다"고 말하며 들떠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들을 열거하던 김선아는 극중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손무한(감우성)과의 로맨스를 떠올리더니 "아픈 사람도 아프겠지만 그 옆에 있는 사람은 그의 아픔을 다 받아야 하니까 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는 그냥 안 아픈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엔 그냥 멀쩡하고, 울지 않는 그런 걸 해야겠어요.(웃음) 이번에도 웬만해서는 안 울려고 했는데 대사나 시적인 문구들이 너무 좋아서 말이죠. 그리고 OST! 정말 오랜만에 음악이 너무 좋아서, 가슴이 참 촉촉해졌어요. 예전에 '내 이름의 김삼순'에 나왔던 '숨겨왔던 나의~'('She is') 이게 계속 회자되잖아요. 이렇게 OST가 따라줘야 하는 거 같아요. 음악과 가사들이 대사처럼 마음을 후벼 파는데 미치겠는 거예요. 없던 사랑도 막 생기고. 참 행복했어요. 이 기분, 오래갈 것 같아요.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하지만 아주, 아주, 오랜만에 행복했던 날들이 훨씬 많았던 드라마였어요."
[사진 = 굳피플, SM C&C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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