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김선아 "'시청자 모드' 예지원, 나만 보면 눈물 흘리더라"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선아가 '키스 먼저 할까요' 결말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 김선아가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선아는 지난 24일 종영한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은 안순진 역을 맡아 감우성(손무한 역)과 애틋한 멜로를 펼쳤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절절한 감정 연기를 원활하게 오가며 다시 한 번 독보적인 '김선아 표 멜로' 장르 구축을 견고히 했다.

그는 친구로 호흡을 맞춘 예지원을 언급하며 "예지원 씨는 시청자 마인드이신지 모르겠는데 저만 보면 갑자기 울더라"고 밝혀 폭소케 했다.

"저는 왜 우는지 몰랐거든요. 예지원 씨랑 같이 밥을 먹는데 갑자기 '순진아', '순진이 불쌍해'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려요. 지금까지도 계속 그래요. 저는 '아니야. 안 불쌍해. 괜찮아'라고 답하죠.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웃음)"

귀여운 에피소드이지만 '키스 먼저 할까요'의 애청자라면 적극 공감할 대목이다. 극중 안순진의 삶은 행복해질 찰나가 없었기 때문. 아이를 잃은 엄마의 순간부터 사랑하는 남자의 시한부 선고까지. 녹록지 않은 순간들의 연속에 안순진은 매일 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손무한과 서로를 애정으로 감싸 안으며 안순진에게도 행복이란 글자가 자리 잡았다.

열린 결말 역시 모두를 만족시킬 만 했다. '손무한의 죽음'이라는 극적인 새드엔딩도, '완치' 해피엔딩도 아닌 일상적인 끝맺음에 김선아는 큰 만족을 드러냈다.

"감독님한테 '안 죽이실 거죠?'라고 계속 농담을 하긴 했는데.(웃음)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매일 불안에 떨면서 눈을 떠야하니 공포스러운 일이잖아요. 당사자도 눈을 뜰 수 있을지 무서운 거고, 옆 사람도 그 사람의 생사를 확인해야 하니까 두 사람에게는 얼마나 쉽지 않은 아침의 시작이겠어요. 하지만 그 순간만 지나가면 평범한 삶의 시작이잖아요. 덕분에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이 잘 된 거 같아요. 촬영하는데도 너무 찡했어요. 그냥 재미있고 즐겁게 하루하루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차기작에 대해 묻자 "드라마가 종영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김선아였지만 "될 수 있는 대로 다음 작품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도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될 수 있는 대로 다음 작품 빨리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끝나면 '놀아야지' 싶었는데 지금은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재미있거든요. 이번에 너무 좋은 분들이랑 같이 해서 좋아서 그럴 수도 있고요. 집안에 있는 건 불안해서 괜히 안절부절 해요. 현장에 있는 게 참 행복해요."

[사진 = 굳피플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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