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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인도영화 ‘당갈’은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스포츠의 감동이 살아있다. 척박한 훈련 공간에서 부단히 노력해 결국 정상에 오르는 스토리는 언제나 뭉클한 감흥을 안긴다. 좋은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도 품는다. 이 영화는 레슬링을 통해 짜릿한 쾌감을 주는 동시에 인도의 뿌리깊은 여성차별문화도 통쾌하게 뒤집는다.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어느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린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첫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훈련을 받고 승승장구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아버지는 두 딸에게 레슬링을 시키며 세 가지 목표를 세운다. 못다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기, 조국에 금메달 선사하기, 그리고 인도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바꾸는 것.
강압적인 훈련을 둘러싸고 아버지와 두 딸이 갈등을 이루는 전반부와 국가대표가 된 이후에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를 놓고 대립하는 후반부를 매끄럽게 이어 나가고, 실제 레슬링 경기를 방불케하는 경기 장면을 박진감 있게 담아내 스포츠영화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한 가사를 중독성 높은 멜로디에 결합시킨 OST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당갈’은 실화의 감동과 재미를 갖춘 스포츠영화로 손색이 없다.
[사진 제공 = 미로스페이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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