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계약 후 첫 경기. ‘헝그리’ 양해준(30, 팀파시)은 닉네임 그대로 경기에 굶주려있었다. “경기를 뛰어 설레고 행복합니다”라는 말이 계약 소감의 첫 번째일 정도로 그는 행복을 느끼며 운동에 임하고 있다.
양해준의 경기는 오는 7월 2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8로 확정됐다. 그의 상대는 ROAD FC 미들급에서 떠오르고 있는 스타 ‘코리안 히어로’ 황인수(24, 팀매드). 레슬러와 타격가의 대결로 서로 다른 장점이 격돌, 케이지 위에서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해준은 ROAD FC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뛰게 됐다. 타 단체에서 활동해온 그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휴식기를 가지다가 복귀하게 됐다.
휴식기 동안 양해준의 소식은 팬들에게 전해진 게 거의 없다. 그는 휴식기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쉬는 동안 MMA 훈련은 계속해왔다. ROAD FC 선수들의 다양한 수준 높은 경기를 보면서 공부했다. 운동과 일을 병행하면서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 양해준의 말이다.
길다면 긴 공백기를 보냈기에 양해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첫 번째는 경기 감각 문제가 지적되고, 두 번째는 몸 상태가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인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해준은 “걱정되는 것보단 행복과 설렘으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경기 때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는 다행히 부상이 없어서 부상에 주의하고 있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양해준은 과거에 소위 말해 ‘잘나가는’ 유망주였다.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탄탄한 레슬링 실력에 저돌적인 모습으로 단숨에 MMA계에서 주목 받았다. ‘낭심 파이터’ 이둘희와의 대결에서는 일방적인 경기 끝에 승리했다. 이런 양해준의 모습을 기억하고,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하는 경기에 양해준은 미들급에서 가장 ‘핫한’ 황인수 대결하게 됐다. 황인수는 데뷔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4경기를 모두 1라운드 TKO승으로 이긴 파이터. 박정교, 김내철 등 베테랑 파이터들도 황인수 앞에서 1분도 버티지 못했다.
양해준은 황인수에 대해 “좋은 눈과 파괴력을 가졌고, MMA 선수답지 않은 빠르고 짧은 각도의 좋은 주먹을 가지고 있는 멋지고 강한 선수다. 열심히 준비해서 간절함과 간절함이 만나 치열하고 수준 높은 경기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황인수 선수의 초반 화력이 좋았고, 초반 공세에 (박정교, 김내철의)대처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황인수의 지난 경기들을 평가했다.
양해준은 ‘경기’한다는 것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기 하게 돼 행복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다시 격투기 선수로 복귀하게 만들었을까.
양해준은 “예전부터 ROAD FC에서 활동하고 싶었는데, 부상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뛰지 못했다. 드디어 계약을 맺고 ROAD FC 경기를 뛰게 돼 설레고 행복하다. MMA라는 운동 자체가 너무 재밌고, 경기를 통해 성장하고 강함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 무대가 ROAD FC가 돼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복귀를 결정한 만큼 경기 전까지 양해준에게 남은 3개월은 굉장히 중요한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준비에 따라서 경기의 승패가 걸려있다.
양해준은 “지금은 내가 부족한 것을 채우고, 부상 당하지 않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합 준비는 5월 말부터 피치를 올릴 생각이다.”라며 경기 준비 계획을 전했다.
양해준은 이어 “나의 팬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봐주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기대해주신 만큼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양해준.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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