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챔피언’은 마동석의 꿈이 실현된 영화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오버 더 톱’을 보고 팔씨름 영화를 꿈꿔온 그는 한국적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마동석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람한 팔뚝으로 관객의 손을 잡고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마크(마동석)는 LA 클럽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다 자칭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의 권유로 한국에 돌아온다. 오래전 헤어진 엄마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동생 수진(한애리)과 남매가 살고 있다. 수진의 집에 눌러 앉게된 마크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고, 진기는 마크를 이용해 큰 돈을 벌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접근한다.
이 영화는 마동석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험악한 인상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수진의 집 앞에서 차에 대기하고 있던 사채업자들이 마동석을 보고 겁에 잔뜩 질린 채 “길을 잃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마요미’로 유명한 귀여운 표정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한다.
마동석의 터질듯한 팔근육과 박진감 넘치는 팔씨름 액션도 볼거리다. 맞잡은 두 손이 팽팽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다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팔씨름의 묘미가 제법 긴장감을 자아낸다.
입양아, 싱글맘 등 사회적 소수자를 끌어안는 스토리는 훈훈한 온기를 데운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정을 나눌 때 새로운 가족이 탄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손과 손을 맞잡아야만 하는 팔씨름과 잘 어울린다.
‘챔피언’은 5월 가정의 달, 가족의 참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영화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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