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13승15패. 디펜딩챔피언 KIA의 4월 성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2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야구를 쉽게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여러 의미가 담긴 한 마디였다. 작년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주축 멤버들을 고스란히 지킨 2018시즌.
그러나 2017년과는 달랐다. 타자들의 득점생산력도, 선발투수들의 경기지배력도 지난해보다 조금씩 떨어졌다. 막강한 타선과 강력한 선발야구로 경기 초반부터 상대 팀의 기세를 꺾는 맛이 사실상 사라졌다.
타선은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299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득점권타율은 0.269로 7위였다. 홈런이 36개로 3위였으나 타점은 152개로 4위, 득점은 155개로 5위에 그쳤다. 지난해 리그 최상위권의 팀 공격 지표가 단순 애버리지를 제외하면 일제히 하락했다.
29일 경기만 해도 8회가 가장 아쉬웠다.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적시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2사 만루서 정성훈, 백용환을 대타로 기용한 작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최형우, 김주찬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축타자의 애버리지가 떨어졌다. 그 중에서도 톱타자 이명기, 베테랑 이범호의 부진은 심각했다. 로저 버나디나와 김주찬을 상대 투수에 따라 2~3번으로 쓰겠다는 김기태 감독의 구상에도 차질을 빚었다. 김선빈이 톱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작년만큼의 화력은 아니었다.
안치홍은 최형우와 함께 페이스가 가장 좋았지만, 정작 부상(왼 검지 중절골 미세골절)으로 이탈했다. 이범호도 오른 약지 중수골 미세골절로 이탈하면서 작년 7명의 규정타석 3할 타선의 위용이 뚝 떨어졌다.
선발진은 헥터 노에시가 개막과 함께 부진에 빠졌고, 임기영은 어깨 통증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이민우, 정용운이 4~5선발로 기회를 받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양현종과 팻딘의 분전만으로는 선발야구를 완성할 수 없었다.
결국 이런저런 악재와 부진이 겹치면서 좀처럼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한화와의 5경기서 모두 패배했고, 지난해 힘겨운 승부를 했던 kt에도 2승3패로 뒤졌다. 넥센에 3승, LG에 4승2패, 삼성에 2승1패로 앞서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그 사이 양강으로 꼽힌 두산이 선두로 치고 나갔고, SK의 고공행진도 막아내지 못했다. 심지어 LG도 최근 장기연승으로 KIA를 따돌린 상태다. KIA로선 4월 성적만 놓고 보면 절대 만족할 수 없다.
KIA는 4월에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다. 다행히 내달 1~3일 롯데와의 부산 원정에 이범호와 안치홍이 합류하고, 임기영도 본 궤도에 올랐다. 한승혁을 선발로 재발견한 것도 수확이었다.
즉, 5월에 반등할 분위기는 조성됐다. 5월은 전통적으로 순위가 고착화되는 시기다. KIA의 올 시즌 운명을 내다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KIA 선수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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