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015년 11월 18일. '쿵푸팬더' 아오르꺼러(23, XINDU MARTIAL ARTS CLUB)가 '야쿠자' 김재훈(29, TEAM KOREA MMA)을 처음 만난 날이다. 만나자마자 신경전을 벌인 두 파이터는 경기 하루 전날에도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당일 긴장감이 고조된 이유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결과는 허무했다. 아오르꺼러가 24초 만에 김재훈을 이긴 것. 이날 이후 아오르꺼러는 승승장구했고, 김재훈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그리고 2018년 4월 20일 김재훈이 정식으로 아오르꺼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쿵푸팬더! 내가 도전하겠다. 와라!"라고. 두 파이터의 대결은 5월 12일 중국 북경 캐딜락 아레나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7에서 열린다. 아오르꺼러는 김재훈과의 대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오르꺼러는 "2015년 11월 18일에 김재훈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도발을 하며 달려들었고, 나도 그의 도발을 참을 수 없어 맞받아쳤다. 그렇게 김재훈과 나의 악연이 시작됐다"라며 김재훈과의 첫 만남을 돌아봤다.
아오르꺼러는 이어 "경기 전날에도 김재훈과 나는 서로 으르렁거렸다. 김재훈은 이때도 나를 도발했고, 나는 최대한 참으며 몸싸움을 하지 않았다. 그저 김재훈의 도발에 살짝 응답하는 정도로 액션을 취한 것 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아오르꺼러는 당초 김재훈의 도발과 첫 인상, 야쿠자 출신이라는 이력을 통해 강한 파이터로 인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맞대결하니 크게 경계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아오르꺼러는 "경기를 해보니 나보다 훨씬 약했다. 김재훈의 공격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정도였고, 나의 펀치에 김재훈은 쉽게 쓰러졌다. 김재훈을 그렇게 빨리 이길 줄은 몰랐다. 시간을 들어보니 겨우 24초 걸렸다더라"라고 말했다.
아오르꺼러는 이어 "김재훈을 이긴 뒤 나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과 싸웠다. 밥샙, 가와구치 유스케, 후지타 카즈유키. 이름만 들어도 정말 대단한 파이터들이다. 이런 파이터들을 상대로 4연승을 해왔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훈련해온 것들을 결과로 보상받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아오르꺼러는 여전히 자신과 김재훈의 격차가 크다고 자신한다. "나에게 김재훈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재훈과의 대결을 생각하니까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도전할 생각을 하다니 지는 게 두렵지도 않나 보다. 정말 용감한 것 같다." 아오르꺼러의 말이다.
아오르꺼러는 "그래도 상대가 누군지는 봐야지. 나는 아오르꺼러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김재훈을 소멸시켜버릴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더불어 아오르꺼러는 "실력을 봤을 때 내가 이기는 게 당연하지만, 방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해온 운동을 믿고, 평소대로 착실하게 준비해서 케이지에 올라갈 것이다. 이번 경기 기대해도 좋다. 쿵푸팬더가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 보여주겠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아오르꺼러-김재훈.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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