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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이토록 사무치는 죽음이 또 있을까. 사마천(손병호)이 사도찬(장근석)의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3일 밤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극본 백운철, 김류현 연출 남태진)에서는 금태웅(정웅인)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는 사도찬을 대신해 죽음을 택한 사마천의 모습이 그려졌다.
'뻥 영감'으로 위장했던 남자는 사실 대한민국을 휩쓸던 전설적인 사기꾼 사마천이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마천은 자신의 아들, 사도찬에게 "죽음을 속여야했던 사연을, 프로젝트 끝나면 자세히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회포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아버지와 운명같이 재회한 사도찬은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날이 제일 싫었다. 그날 우리 아버지 사망 통지서를 받은 날이다"며 과거 아버지의 사망 진단서를 받은 상처를 떠올리는가 하면, "남들 다 놀이공원 가서 풍선 들고 솜사탕 먹을 때 나는 놀아줄 사람이 없었다"며 아이들이 아버지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걸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은연중에도 사마천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오하라(한예리)에게는 자신들에게 협조한 빅토르 장과 기획자를 놓고 "사기꾼이 아니더라. 건실한 사업가"라며 구속시키지 말자고 회유했고 놀이공원을 함께 가자는 오하라의 말에 "나는 같이 갈 사람이 있다. 일 끝나면 이야기 해주겠다"고 기대감 가득한 표정을 했다.
사마천 또한 사도찬을 모른 체 하며 "사기꾼의 결말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제 아들 만나면 꼭 주고 싶은 교훈이다"라고 가슴 아픈 부성애를 보였다.
그러나 신은 두 부자에게 한없이 야속했다. 금태웅의 계략에 넘어간 사도찬을 위해 사마천은 목숨을 불사하고 그를 구해냈다. "아빠 손 크지"라고 웃으며 중장비 안에 그를 숨겨놓고 홀로 금태웅의 무리와 싸웠고 결국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사도찬은 절규하며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줄곧 사도찬에게 검사 백준수(장근석)라고 불렀던 사마천은 이제야 "도찬아"라며 진심을 표했고 "죽기 전에 아들을 본다. 나같이 살지 마라. 인생은 한번뿐이다. 이 세상에 가장 큰 사기는 한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얻는 것이다"라고 조언한 뒤 아들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아버지와 함께 놀이공원을 가고 회포를 풀길 기다렸던 사도찬은 어린 아이처럼 오열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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