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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해진(48)이 영화 '레슬러'에서 진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감동 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들 바보' 아빠 귀보 씨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직 레슬러에서 레슬링 유망주 아들 성웅(김민재) 밖에 모르는 프로 살림러로 변신했다.
실제로 미혼인 그이지만, 귀보 씨 캐릭터에 완벽히 빠져들며 부모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유해진은 "'레슬러'는 크게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작품을 깊숙이 파고 들었다. 뜻밖의 러브라인 설정에도 부성애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다. 진정성을 담은 연기로 '레슬러'의 메시지를 살렸다.
"저는 '레슬러'가 크게는 부모의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짝사랑이 비단 남녀 사이의 감정이 아니더라고요. 아들 바보 귀보를 연기하면서 부모의 사랑도 결국 짝사랑이라고 느껴졌죠. 성웅은 귀보의 삶의 전부잖아요. 극중 엄마 나문희 선생님의 '넌 자식 키우기 쉽지 않은지 20년 됐지? 난 40년째다'라는 대사가 무척이나 와닿았어요. 나문희 선생님은 귀보를, 귀보는 또 성웅을 짝사랑하는 거죠."
유해진은 "그런 아들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귀보가 어른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이 좋았다. 사실 처음엔 몰랐는데 촬영하면서 든 생각이다. 아버지가 된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닌가 싶더라"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레슬링'을 촬영하며 예전과 달리 자꾸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어요. 성웅으로부터 모진 말을 들을 때면 정말 속상했어요. 우리 부모님도 그랬겠구나, 자식들은 돌아서면 그만이지만 부모 입장에선 상처가 됐겠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어요. 흉내일 뿐인데도 말이에요. 사실 저도 부모님께 못 박는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게 참 엄청난 말이었다는 것이 이제야 깊이 있게 다가오네요."
유해진은 여느 자식들이 그러하듯 부모를 생각하며 아린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난 좋은 아들은 아니다"라고 회한의 심경을 내비쳤다.
"저도 부모님께 속썩이는 아이였죠. 어머니께서 제가 연극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데, 그때는 '왜 아들이 한다는 걸 못하게 하지?'라는 시선이 있었죠.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잘 되는 것도 못 보여드리고... 전 좋은 아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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