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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이 영화 '버닝'으로 칸영화제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열리는 제71회 칸영화제에선 총 21편의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전세계 영화팬이 집중하는 이 경합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버닝'이다. 올해 경쟁부문 진출작 중 유일한 한국 영화다.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공식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무려 8년 만의 신작을 칸에서 첫 선을 보이는 쾌거를 맛보게 됐다. 특히 그가 세 작품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만큼,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배우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고, 2010년 '시'로는 제63회 칸 영화제 각본상 트로피를 획득했다. 또한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9년엔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는 등 칸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버닝'은 세계적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이창동 감독표 연출력으로 색다르게 재해석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의 만남과 미스터리한 관계를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이후 8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 그중에서도 젊은 사람들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못살고, 힘들어지는 최초의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느끼는 무력감이나 분노가 있을 거 같다.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수수께끼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 유아인은 '버닝'으로 생애 첫 칸영화제에 입성한다. 그는 "칸영화제에서 이 알쏭달쏭한 수수께끼 같은 작품을 잘 알릴 수 있길 바란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버닝'의 국내 개봉일은 17일이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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