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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 미 아니야?"
MBC '복면가왕'에서 '벚꽃소녀' 가면을 벗던 순간, 가수 미는 객석에서 들려온 소리에 그제야 비로소 안도했다. 바이브 사단을 떠나 새로운 길을 찾기까지, 길었던 방황과 깊었던 고민이 그 순간에서야 사라진 것이다.
"새 소속사를 찾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 않았거든요. 자괴감에 빠져 고민이 될 때도 있었어요. '복면가왕'에서도 과연 절 알아봐 주실까 걱정했어요. 근데 가면을 벗고 제 이름을 불러 주실 때, 그때서야 '됐다. 이제 됐다. 이거면 됐다'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미는 절실했다. '복면가왕'도 제작진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출연 의사를 피력했을 정도였다.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 '히얼 아이 엠(Here I Am)'부터 포맨과 함께 부른 '못해'까지, 2010년 데뷔 이래 바이브 사단과 함께하며 숱한 히트곡을 내놨으나 또 다른 시작 앞에 선 미는 불안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시크릿가든' 때 부른 '히얼 아이 엠'의 존재감이 컸어요. 지금 제가 새롭게 내놓은 곡을 들으시고 '왜 이런 노래를 해?'라고 하실까 봐 걱정도 됐죠. 과거에서 못 벗어나는 건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었던 거예요."
하지만 아니다. 2018년은 미의 가수 인생 제2막이 열렸을 뿐이다. 미의 제1막에는 바이브와 '시크릿가든'이 있었다면, 제2막에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으로 온전한 '가수 미'를 찾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지금 여기 내가 있어요'란 노래를 마치자 제2막의 커튼이 열린 셈이다. 그리고 신곡 '요즘'이 제2막의 제1장이다.
변화가 처음에는 "너무 가볍지 않을까" 싶었다지만, 그동안 들려준 정통 발라드와 달리 미가 가진 목소리의 아름다움이 노래에 편안하게 녹아있는 곡이다. 과거에 낸 노래 '낫-보이프렌드(Not-Boyfriend)'가 조용히 마니아층을 사로잡았듯, 이미 입증된 미의 세련된 보컬이 '요즘'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요즘'은 요즘 노래예요. 여태까지 제가 불렀던 노래들과 다른 느낌으로 현대인들의 공허한 인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너무 무겁지 않은, 가볍고 쿨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예요(웃음)."
본명은 김미희. 아름다울 미(美), 빛날 희(熙)다.
'미(MIIII)'란 활동명을 대중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미희는 어때요?"라고 물으며 웃는다.
걱정도 많지만, 호기심도 많고, 여전히 천진하고 순수한 감성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어떤 이름인지는, 지금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지금 막 제2막이 열렸을 뿐인 까닭이다. 2막을 마칠 즈음에는 우리가 기억하던 '미'와 전혀 다른 노래와 이름으로 '미'의 이름이 아름답게 빛날 것이라 믿는다.
[사진 = 아이디어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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