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롯데의 외국인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것인가.
듀브론트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챙겼다.
듀브론트는 롯데가 시즌에 앞서 총액 100만달러(약 10억6천만원)를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시즌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 513⅔이닝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89를 남겼고, 2013년엔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롯데가 듀브론트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남달랐다.
그러나 화려한 스펙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진 않았다. 적어도 듀브론트의 시즌 초반은 그랬다. 개막과 함께 3경기 기록은 12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11.37. 경기당 평균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고, 볼넷(12개)이 삼진(5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너무나 신중한 승부와 제구 난조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터.
그런 그가 4월 19일 사직 삼성전에서 KBO리그 첫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거둔 퀄리티스타트였지만 5회와 6회 보여준 안정적인 투구는 희망을 제시했다. 이어 4월 25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이어간 뒤 5월 1일 사직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 최고투로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첫 승이라는 부담을 극복한 듀브론트는 이날도 순조로운 투구를 펼쳤다. 1회가 줄곧 불안했지만 1회를 12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2회 채은성의 2루타와 3루 도루로 처한 1사 3루에선 문선재와 정주현을 각각 삼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첫 실점은 3회에 나왔다. 1사 3루서 이형종의 적시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헌납한 것.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3회 김현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서 채은성을 루킹 삼진 처리했고, 4회 1사 후 정주현의 2루타는 정상호, 윤진호의 연속 범타로 지웠다. 이어 5회와 6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고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듀브론트에 대해 “볼카운트 싸움이 능해졌다. 좋은 구위를 앞세워 짧게 승부하는 모습이 좋다. 공격적 투구가 필요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흡족함을 나타냈다. 듀브론트가 서서히 메이저리그 31승 투수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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