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SK 선수단의 아름다운 선행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헌혈 캠페인'이다.
올 시즌 마운드에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장발로 나타나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는데 이유가 있었다. 바로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 모발 기부에 나서기 위한 것. 김광현은 지난 3월 25일 인천 롯데전을 마치고 인근 미용실로 이동,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이에 동참하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오는 8월 모발 기부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도 움직임을 보였다. SK 주장 이재원을 비롯한 선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느냐"고 구단에 문의를 한 것. SK 구단에서는 "그렇다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재원, 박종훈, 노수광이 소아암 어린이 돕기 헌혈에 참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SK 팬들도 함께 헌혈에 나서 그 의미를 더한다. 당초 SK는 총 90명의 팬을 대상으로 이 캠페인을 진행하려 했으나 팬들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120명으로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선수들의 선행에 힐만 감독과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도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끝내 이들의 헌혈은 무산됐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님과 로맥이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원했으나 외국인은 1년 이내 90일 이상 외국에 체류했을 경우엔 헌혈을 할 수 없다는 대한적십자사의 규정이 있더라. 감독님도 이 소식을 들은 후 많이 아쉬워 했다"라고 전했다. 사실 전지훈련 등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이 규정이 적용되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선수들도 같은 일정을 소화하지만 한국인은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힐만 감독은 비록 캠페인에 동참하지 못했으나 "헌혈 캠페인으로 팀 전체가 뭉치게 됐다. 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감사하다"라고 선행에 참여한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힐만 감독의 이런 적극적인 의지라면 앞으로 어떤 방법이라도 선행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점차 확대되는 SK의 선행 릴레이는 야구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힐만 SK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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