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마침내 첫 승에 도달했다.
레일리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레일리는 올해 롯데에서 벌써 4번째 시즌을 보내는 장수 외인이다. 지난해 30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의 활약에 힘입어 전년 대비 37.6% 인상된 총액 117만달러(약 12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올 시즌 펠릭스 듀브론트와 함께 외인 좌완 듀오를 구축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승운이 너무도 없었다. 팀이 7연패에 빠져 있던 4월 1일 NC전에서 7이닝 2실점에도 빈타에 첫 승에 실패했고, 4월 8일 LG전에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 7⅔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지만 역시 승리는 없었다.
승리를 챙겨야할 때 챙기지 못하자 레일리는 조급해졌다. 4월 17일 삼성전부터 급격한 제구 난조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최근 3일 사직 KIA전에선 7이닝 2자책으로 반등했지만 이 때도 승리에 실패했다.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외인은 레일리가 유일했던 터. 그럼에도 레일리는 쓰러지지 않았다. 7전8기의 도전 끝에 이날 마침내 감격의 첫 승을 맛봤다.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따낸 승리였기에 더욱 감동이 컸다. 1회 선두타자 이형종의 안타와 보크로 1사 2루에 처했지만 박용택을 삼진, 김현수를 2루수 땅볼 처리했고, 3회 1사 1, 3루에선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4회부터는 더 큰 위기들이 찾아왔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4회 무사 1, 2루서 유강남-양석환-정주현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으며 5회 무사 1, 2루서 번트 타구를 처리하던 도중 실수하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지만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단 1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이후 7회 오지환의 2루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2사 1, 3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넘겼지만, 진명호가 채은성을 삼진 처리하며 승리 요건이 보존됐다.
레일리는 이날 총 112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46개) 아래 커브(38개),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13개) 등을 곁들이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레일리는 시즌 8번째 등판 만에 그렇게 감격의 첫 승을 챙겼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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