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넥센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오랜만에 장타 갈증을 씻었다. 외국인타자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초이스는 11일 잠실 두산전서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7번 타순까지 떨어진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그만큼 초이스의 타격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62 6홈런 22타점 15득점.
지난해 단 46경기만 뛰고도 타율 0.307 17홈런 42타점 37득점에 장타율 0.653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애버리지 하락도 하락이지만, 장타율이 이날 전까지 0.452에 그쳤다. 득점권타율도 단 0.257.
그만큼 작년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졌다. 승부처서 장타가 많이 터지지 않았다. 외국인타자로서 위압감이 떨어졌다. 박병호와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초이스의 부담은 더욱 커졌고, 극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주 창원 원정에서 택시에서 내리다 왼손 약지를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결국 지난주 NC와의 원정 3연전, kt와의 원정 2경기에 모조리 결장했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을 때 부상으로 1주일간 쉬어가면서 더욱 페이스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9일 고척 한화전서 선발라인업에 복귀, 4타수 2안타를 쳤으나 10일 경기서 또 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잘 맞는 4번타자 김하성 뒤에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됐지만, 타선 흐름은 끊겼다. 결국 장정석 감독은 11일 경기에 초이스를 7번으로 내렸다.
장 감독은 경기 전 "집중견제가 큰 것 같다. 그러나 외국인타자라면 극복해야 한다. 잘 치는 타자들 중 견제를 받지 않는 선수는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스윙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7번으로 내렸다"라고 말했다.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을까. '7번' 초이스는 첫 타석에서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한 몫 했다.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서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에게 볼카운트 1B2S서 4구 136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비거리 120m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낮은 코스의 변화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했다.
4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21일, 12경기만의 대포였다. 최근 10경기서 2루타 이상의 장타도 4월 29일 SK전 2루타 한 방이 전부였다. 이날 2-0서 5-0으로 달아나는 한 방으로 장타 갈증을 씻어냈다.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 중요한 한 방이기도 했다. 아울러 외국인타자로서 자존심을 세운 한 방이었다. 이후 4회 우전안타를 날려 타격감 상승을 증명했다.
[초이스(오른쪽)를 격려하는 장정석 감독.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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