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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정말 착하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배우 김소연이 '시크릿 마더'에서 그 얼굴을 지웠다.
12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특별기획 '시크릿 마더'(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 1~4회에서는 언니인 김은영(김소연)의 실종 진실을 밝히기 위해 김윤진(송윤아) 아들의 입시 보모가 된 리사 김(김소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크릿 마더'는 첫 방송부터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산만하지 않게 극이 전개돼 높은 흡입력을 자랑했다. 개인 학습플래너, 위장 이혼, 과도한 생일파티 등 초등학생 때부터 치열한 교육 경쟁에 몰린 현 사회적 문제까지 자연스레 대두시켰다. 대치동 타운하우스의 '열혈맘'들 서영희(강혜경 역), 김재화(명화숙 역), 오연아(송지애 역)의 호흡도 색달랐다.
그 중 주축이 되어 극을 이끈 송윤아와 김소연은 특히나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두 사람은 기민하게 '시크릿 마더' 캐릭터에 녹아들었고 스릴러 장르에 알맞게 예민한 공기로 안방을 감싸 안았다. 특히 뚜렷한 캐릭터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소연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교육을 위해 열을 올리는 '열혈맘'들의 모습을 풍자하듯 화사하고 쨍한 연출 면면에서 김소연은 빛 대신 어둠으로 들어갔다. 입시 보모 연기를 할 때의 김소연은 반듯한 모습을 보이고 정장을 갖춰 입으며 세련되고 도도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러나 본래 리사 김으로 돌아오면 반전의 모습을 펼쳐냈다. 화려하게 치장한 외모로 클럽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는가 하면, 접근하는 남자들을 모두 카리스마 있게 제압했다.
하지만 마냥 어둑한 기운을 내뿜는 건 아니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입시 보모가 된 김소연은 급하게 공부를 하고, 답안지를 찾고, 빗나간 추측을 하는 등 엉뚱한 매력을 보였다. 스산하고 의뭉스러운 인물이지만 2% 부족한 허당 면모로 캐릭터의 매력을 다채롭게 더했다.
그동안 김소연은 여러 인터뷰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향한 갈증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 2000년 방영된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통해 입체적인 악인 연기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던 김소연.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에서도 자신의 스펙트럼을 재확인시켰다. 연기자로서 쾌감도 상당했다.
이후 김소연은 로맨틱 코미디, 가족극, 예능 프로그램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이와 함께 실제 김소연의 선한 이미지가 맞물려 "착한 배우"가 수식어로 붙었다. 배우에게는 색다른 방점이 필요한 순간이었을 테다. 그래서 김소연의 이번 변신이 더욱 놀랍고 새롭다. '시크릿 마더' 속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날개를 장착한 김소연은 작금의 아쉬움까지 모두 날렸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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