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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제71회 칸영화제에서 故 김지석 전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의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14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각) 제71회 칸영화제 일대 해변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엔 국내 취재진, 배급사, 제작사 등은 물론, 해외 기자들과 영화계 관계자들이 대거 몰렸다.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타계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고인은 지난해 5월 제70회 칸영화제 출장 중 현지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집행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부당한 정치 권력에 맞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확보에 힘썼다. 진정한 영화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난 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친구다. 고인이 된 친구의 추모식을 진행하게 되다니, 아이러니하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진심으로 추모한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영화계 거장들이 보낸 추모 영상도 공개됐다. 중국 감독 허우 샤오시엔은 "김지석은 부산국제영화제 그 자체였다"라고,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김지석은 늘 상냥한 미소로 아시아 영화인들을 맞아줬다"라고 추억했다.
대만 유명 배우 양귀매는 "당신이 떠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우리는 잘 지낸다. 당신의 아내도 잘 지내고 있다. 사실 우리가 모이면 당신의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함께 나눈 영화에 대한 꿈, 당신의 노력, 사심 없는 헌신을 기억한다.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뒤이어 故 피에르 르시앙의 죽음을 추모했다. 칸영화제의 자문위원이자 프랑스 영화 프로듀서로, 지난 5일 별세했다. 한국 영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며 세계 무대 진출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에 임권택 감독 등이 추모 영상을 남겼다.
[사진 =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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