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제71회 칸영화제, 강한 여풍(女風)이 불며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는 제71회 칸영화제가 개막했다.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던 건, 다름 아닌 심사위원단 라인업이었다. 총 9인 중 5명을 여성 영화인으로 채운 것. 이는 그간 여성 영화인들을 홀대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심사위원장부터 호주 출신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으로 선정했다. 지난 70년의 칸영화제 역사상 단 11차례뿐이었기에 의미가 뜻깊은 이유다. 여기에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에바 두버네이 감독,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등이 심사를 맡았다.
칸영화제 측은 "성별 비율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드러냈다.
여성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이런 바람을 일으킨 것. 최근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사건 이후 미투 캠페인을 벌이고 더 나아가 '타임즈 업'(Time's Up-이제 그만해!)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해소하고 여성 권익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행동하는 운동이다.
이에 따라 올해 레드카펫 행사에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여성 영화인 82명이 성평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열을 지어 팔짱을 낀 채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들은 82명이라는 숫자로 남성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현저히 낮은 여성의 참여도를 꼬집었다. 71년 동안 남성 감독 1,688명이 뤼미에르 대극장의 계단을 오른 반면, 여성 감독은 오직 82명뿐이 이 기회를 얻었다.
또한 케이트 블란쳇은 "그 권위 있다는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무려 71명의 남자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자 감독은 단 2명뿐이었다"라고 알렸다.
[사진 =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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