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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엄지원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발랄한 진행으로 눈길을 모았다. 어딘가 어수룩한 매력까지 갖추며 DJ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서는 배우 엄지원이 스페셜 DJ로 나선 가운데, 가수 뮤지, 개그맨 문세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엄지원은 과거 여러 라디오에 방문해 입담을 뽐냈던 경험을 살려 DJ 김태균과 유려한 호흡을 자랑했다. 김태균의 개그를 유연하게 받아치고 어색하지 않게 너스레도 떨었다. 현장에 방청 온 팬들에게도 계속해서 질문을 건네며 호응을 유도했다. 급한 성격 탓에 타이밍이 맞지 않는 때도 있었지만 이 역시 열정에서 비롯돼 흐뭇함을 안겼다.
엄지원은 "'컬투쇼'에 올 때마다 너무 즐겁게 왔다 간 기억이 있다"며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다. 이번에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바로 나온다고 했다. 언제든지. 목동을 지날 때마다 오겠다"고 DJ 소감을 전했다.
김태균 역시 엄지원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균은 "약 한 달 간 스페셜 DJ를 많이 봤는데, 대기실에서 앉아서 소개 멘트를 목청껏 외치며 연습하는 분은 처음 봤다"며 "열정이 대단하다"고 놀라워했다.
허당 면모도 보였다. 김태균은 엄지원에게 "가요 중에 꽂힌 노래 있냐고 질문했는데 정덕화의 '그날처럼'이라더라. 제목은 익숙한데 이상하다 싶더니 그룹 장덕철의 '그날처럼'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엄지원은 민망한 듯 "제가 항상 3% 정도 미숙하다"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엄지원은 영화 '주홍글씨'(2004) 당시 첼리스트 한수현을 연기했던 바 있다. 이를 기억한 청취자가 첼로 실력을 칭찬하자 그는 "쇼스타코비치 곡을 연주해야 하고 브람스 곡까지 해야 했다. 연습을 새벽까지 매일 했다. 그 전에는 첼로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균이 "역시 배우다"라며 칭찬하자 "돈을 받았으니까. 책임은 다 해야 한다"고 예기치 못한 대답을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엄지원의 DJ 도전은 대중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에 힘입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까지 통했다. 엄지원은 "여러분 덕분에 또 1등을 해 본다. 오랜만이다"고 말하며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엄지원은 깜짝 라이브도 준비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 듣지 못했다. 행운의 룰렛 퀴즈로 5명의 청취자가 정답을 맞혀야 들을 수 있었기 때문. 김태균과 방청객들은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4명에서 그쳐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4부에 등장한 게스트들과의 호흡도 원활했다. 뮤지의 존재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엄지원은 "그냥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더니 "가수시지 않나. 그 정도는 알죠"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엄지원은 막강한 입담꾼들 사이에서도 지지 않고, 진솔한 모습으로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사진 = SBS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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