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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4선발 김원중(25)이 5월 2경기서 평균자책점 1.54로 반등한 비결을 전했다.
김원중은 지난 4월까지 제구 난조로 인한 잦은 기복에 시달렸다. 지난해 5선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올해는 4선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4월 29일 한화전까지 성적은 6경기(25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8.53. 경기당 평균 3.3개의 사사구가 발목을 잡았고, 그 결과 평균 소화이닝이 5이닝이 채 되지 않았다.
그랬던 김원중이 어린이날 인천 SK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홈런타자가 즐비한 SK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투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13일 사직 KT전에선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기분 좋은 2승을 챙겼다. 5월 2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54에 달한다.
김원중은 5월 반등의 비결로 볼카운트 싸움을 꼽았다. “공은 좋았지만 매번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 자주 공략 당했다”는 김원중은 거듭된 투구 영상 모니터링을 통해 카운트 싸움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그는 “하루도 안 빠지고 영상을 틀었다. 영상을 보면 2B, 2B1S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직구를 던지다 맞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김원중은 팀 내 타자들에게도 조언을 구하며 부진 탈출을 모색했다. 특히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있는 전 룸메이트 민병헌의 도움이 컸다. 김원중은 “타자들에게 물어본 게 가장 도움이 됐다. 특히 (민)병헌이 형은 중견수 위치서 투구를 보니 더욱 세심한 조언을 해줬다. 형 역시 이기려면 무조건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해야한다고 카운트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원중은 올 시즌 유리한 카운트에서 펄펄 날았다. 2B0S에서 피안타율은 .750에 달하는 반면 0B2S, 1B2S, 2B2S는 모두 1할 대이다. 특히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을 때 .091로 안정적이었다.
김원중은 “스트라이크를 빨리 잡으면 확실히 편하다. 직구, 포크볼 등 결정구가 있으니 확실히 카운트만 유리하게 가져가면 경기 운영이 수월해진다”라며 “SK전부터 카운트를 빨리 잡아갔을 때 삼진, 범타가 많이 나온다. 계속해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게 결과가 좋아지는 비결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원중은 5월 1B2S에서 가장 많은 10타자를 상대했다. 0B2S에서 피안타율은 0이며, 이와 함께 득점권 피안타율도 .125로 낮췄다. 다만, 표본이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을 때보다 적은 건 과제다. 향후 제구 안정과 함께 유리한 카운트에서의 표본을 늘려야 한다. 또한 3B1S에 7차례 몰려 4번의 볼넷을 허용한 부분도 지나칠 수 없다.
김원중 역시 “볼넷을 계속 줄여나가고 싶다. 선두타자 볼넷만 안 주면 또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 안타를 맞는 게 더 낫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이기려면 무조건 유리한 카운트로 가야한다. 2구 안에 1B1S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다”라고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원중.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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