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부터는 (피칭)강도 문제다."
KIA 윤석민이 드디어 KBO 공식경기에 등판했다. 2016년 10월11일 LG와의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 이후 581일만이었다. 15일 kt와의 함평 홈 경기서 선발 등판, 5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했다. 72구를 소화했다. 최고구속은 141km.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던졌다.
윤석민은 2016년 포스트시즌을 치른 뒤 오른 어깨에 웃자란 뼈를 정리했다. 그리고 장기 재활에 들어갔다. 작년에 몇 차례 복귀를 시도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통증이 있었다. 부작용을 우려, 무리하지 않았다.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두 차례 3군 등판을 거쳐 마침내 퓨처스리그까지 나섰다. 의미는 남달랐다. 3군 등판은 라이브피칭 개념이었다. 하지만, 15일 kt전은 엄연히 공식경기였다. 3군과 2군의 수준 차이도 분명 있었다.
특히 5⅔이닝, 72구를 소화한 건 그만큼 재활이 순조롭다는 의미다. 근육통 등 부작용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본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1군에 복귀할 때까지는 진정한 복귀가 아니다.
이제까지 그랬지만, 앞으로도 부작용을 차단 및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서 투구수를 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15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일단 상태를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당장 내일 통증이 없는지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72구를 소화했지만, 김 감독은 "좀 더 개수를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발, 불펜을 떠나 일단 투구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어떤 보직이든 준비를 할 수 있다. 후유증 없이 이 과정을 마쳐야 1군 복귀도 가능하다.
때문에 김 감독은 조심스럽다. 막판 빌드업 과정에서 통증이나 근육통 등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김 감독은 "이제 강도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3군이나 퓨처스리그 실전은 100% 힘으로 투구했다고 보기 어렵다. 궁극적으로는 1군에서 투구강도와 긴장감 등을 끌어올린 뒤에도 아무런 탈이 없어야 한다.
KIA 마운드는 수년째 선발진 후미와 불펜에 불안한 측면이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선발진이 회복세다. 그러나 작년 같은 위용은 아니다. 불펜도 임창용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만, 페넌트레이스는 마라톤이다. 40대를 훌쩍 넘긴 베테랑에게 모든 짐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
어느 시점에선 윤석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김 감독은 작년에도, 올 시즌에도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 신중하다. 막판까지 돌다리도 두들기고 넘어가자는 생각이다. 그리고 윤석민의 부담감을 줄여주려는 의도라고 봐야 한다.
윤석민은 "3군 연습경기 때부터 오늘까지 투구하는데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몸 상태와 투구감각은 예상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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