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단하다."
KIA 베테랑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향한 김기태 감독의 진심이다. 김 감독은 같은 야구인으로서 임창용을 존중한다. 15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대단하다. 몸 관리도 그렇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마무리 김세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임창용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올 시즌 임창용은 김세현의 행보를 떠나 올 시즌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16경기서 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12. 2016년 KIA 복귀 이후 최고의 페이스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보면 항상 가장 마지막까지 운동하고 들어오는 투수가 임창용이다. 오늘도 그럴 것"이라고 칭찬했다. 특유의 성실한 몸 관리와 경기준비는 자신의 현역 시절과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이 교타자로서 주가를 높이던 시절에도 임창용은 마무리투수였다.
김 감독 극찬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기록이 역대 최고령 세이브다. 15일 고척 넥센전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13일 대구 삼성전서 세운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만 41세11개월11일. 당분간 누구도 깨기 어렵다.
벼랑 끝에 몰린 KIA 불펜은 마무리 임창용의 등장으로 한 숨 돌렸다. 김 감독도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이라면서도 "창용이가 그날(삼성전) 중요한 세이브를 해줬다. 당분간 마무리로 고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는 마라톤이다. 임창용 본인이 자신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알고 관리한다. 그렇다고 해도 벤치의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나이로 43세 베테랑이다. 김 감독은 "본인은 2연투까지는 가능하다고 하더라. 앞으로 그런 걸 잘 관리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가급적 임창용에게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3연투는 불가능하고, 2연투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임창용은 2연투 두 차례(3월 30일~4월 1일 광주 LG전, 4월 7~8일 광주 넥센전), 3연투 한 차례(5월 2~3일 부산 롯데전, 4일 창원 NC전)했다.
중간계투일 때 이 정도의 관리를 받았다. 마무리투수는 대부분 세이브 상황에만 나서니 오히려 등판 간격이 더 잘 지켜질 수도 있다. 다만, 사흘 연속 세이브 상황이 발생할 때 김 감독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일종의 숙제다.
장기적으로 임창용이 체력적, 심리적 부담을 덜 받으려면 김세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1군에 돌아와서 다시 마무리를 맡든, 셋업맨을 맡든 KIA 불펜에 힘이 돼야 한다. 그래야 임창용도 좀 더 편안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과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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