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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항서 감독과 이상민이 비슷한 인생궤적으로 먹먹함을 안겼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지난 영국편에서 아재콤비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상민, 조재윤이 다시 뭉쳐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을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상민은 베트남으로 출발 전 박항서 감독과의 만남을 위해 관계자에게 미리 연락을 취했지만 박항서 감독의 바쁜 일정 때문에 확답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두 사람을 공항까지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의 깜짝 등장에 이상민과 조재윤은 반가움과 감사의 마음으로 큰 절을 올렸다.
박항서 감독을 알아보고 몰려든 사람들로 제대로 인사조차 나눌 수 없었던 세 사람은 사람들을 피해 공항 카페로 이동했다. 자리에 앉은 이상민은 박항서 감독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공황장애약을 복용했고, 이를 지켜보던 박항서 감독은 자신도 공황장애를 앓았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2년 이후 인생궤적이 비슷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조재윤은 "기쁜데 왜 눈물이 나려고 하지"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공항을 나온 일행은 하노이 소재 한국문화원으로 갔다. 이상민과 조재윤은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어딜 가든 박항서 감독을 알아 본 현지인들이 몰려들어 사진촬영과 사인요청을 했던 것. 언론을 통해 베트남에서 국민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인기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박항서 감독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한끼를 대접 하고 싶었던 이상민과 조재윤은 한국문화원 식당을 빌려 식사를 준비했다. 박항서 감독의 음식취향까지 미리 파악한 이상민은 그의 고향 산청의 대표음식인 쏘가리매운탕과 간장게장 등을 한국에서 공수해 갔고, 박항서 감독은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의 맛과 간장게장의 맛에 흠뻑 빠졌다.
옆에서 이상민과 조재윤이 무슨 말을 해도 박항서 감독은 오직 식사에만 집중하며 한마디 말도 없었다. 박항서 감독의 국가대표급 먹방은 늦은 밤 시청자들의 침샘을 제대로 자극했다.
식사 후 이상민은 제작진이 준비한 고향 산청관련 영상을 박항서 감독에게 보여줬다. 영상 속에는 박항서 감독의 고향마을과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그리고 절친들의 안부인사가 담겨 있었다. 영상이 끝난 후 박항서 감독은 고향의 친구와 후배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영상을 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이 맺혀있던 박항서 감독은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올라 말을 잇지 못했다. 울먹이며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는 박항서 감독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이상민, 조재윤의 본격적인 하룻밤 인연 찾기가 시작될 '하룻밤만 재워줘' 베트남편 2탄은 오는 22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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