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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가 월드컵 부흥을 위해 강력한 히든카드를 준비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전 선수를 해설위원으로 발탁했다.
1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가 열려 박지성 해설위원, 배성재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연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며 국내 최정상 선수로 자리 잡은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네 번째 월드컵에도 모습을 비춘다. 이번엔 그라운드가 아닌 중계석에서다.
이와 관련, 박지성은 "해설위원으로서 앉아 있어서 어색하지만 월드컵이 전 세계의 축제인 만큼 저 역시도 한 부분으로 대회를 즐기고 싶다. 많은 한국 팬 분들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으시길 좋은 해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막강한 입담을 뽐내는 배성재는 박지성과의 호흡에 대해 "박지성 선수와 리허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방송을 할 때 긴장을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더니 "큰 대회를 경험했던 지점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판단력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성 또한 "중계가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이나마 경험했던 적이 있다. 연습을 많이 한다면 연습대로 실전에서 보여줄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더욱 연습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월드컵,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중계 당시 유려한 해설로 신뢰를 확보했던 SBS이기에 이번 월드컵에서도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MBC 해설위원으로 나선 안정환 전 선수, KBS 2TV 해설위원 이영표 전 선수라는 큰 산이 있다. 한국 축구 주역들의 중계 전쟁인 셈이다.
이에 박지성은 "경쟁보다는 한국 팬들이 다양한 해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각자 다른 선수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바라보는 게 다르고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해설을 할 것이다. 그 부분이 팬들에게 더욱 다양성을 열어줄 수 있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배성재는 남다른 '박지성 중계 스타일'을 예고하며 "굉장히 짓궂은 농담을 즐기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물론, 방송을 능숙하게 하는 건 아니겠지만 자기가 생각한 건 무리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스마트하다. 말에 욕심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정확히, 빨리 이야기한다. 또한 친절하다. 사석에선 훨씬 웃기다. 다만 월드컵이 농담할 수 있는 분위기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디폴트 상태로 중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현지기준)까지 열린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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