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IA에 악몽의 3회말이었다. 볼카운트 2B서 선발투수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소용 없었다.
KIA 선발투수 한승혁은 16일 고척 넥센전 1~2회에 안타 1개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그러나 3회 들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특유의 제구난조가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대량실점의 서막이었다.
발 빠른 김혜성은 흔들리는 한승혁을 그냥 두지 않았다. 볼카운트 2B서 3구에도 볼이 들어갔으나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한승혁은 박동원마저 볼넷을 내줬다. 8~9번 타자를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고 1번타자부터 두 번째로 상대하는 상황. 김규민에게 1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임병욱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더블아웃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이택근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고, 마이클 초이스에게 초구와 2구에 잇따라 볼을 던졌다. 1-2로 역전 당한 상황서 1사 만루 위기.
KIA 벤치가 빨리 움직였다. 선발투수를 최대한 믿는 김기태 감독의 평소 스타일과는 달랐다. 불펜으로 돌아선 뒤 페이스가 괜찮은 이민우가 투입됐다. 이민우는 자신의 초구(초이스에겐 3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으나 4~5구에 볼을 던졌다. 결국 한승혁의 볼넷. 급기야 이민우는 장영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송성문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허용했다. 여기까지 모두 한승혁의 자책점.
이민우는 계속 흔들렸다. 김혜성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또 다시 만루가 됐고, 박동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결국 좌타자 김규민을 상대로 좌완 심동섭이 올라왔다. 그러나 심동섭도 제구 난조로 김규민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냈다. 임병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기나긴 3회말 수비를 마쳤다.
한승혁, 이민우, 심동섭. 세 명의 젊은 투수가 한 이닝에 볼넷만 6개를 내줬다. KBO 역대 한 이닝 팀 최다볼넷 허용 타이기록이었다. (이날 전까지 총 12차례) 최근에는 NC가 2015년 5월 29일 광주 KIA전서 6개의 볼넷을 내줬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이던 2000년 4월 9일 광주 롯데전서 6개의 볼넷을 내준 뒤 18년만에 불명예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승혁, 이민우, 심동섭은 KIA 마운드를 5년 이상 끌고 가야 할 젊은 자원들이다. 그러나 한승혁과 심동섭은 예전부터 제구 기복이 심한 것으로 유명했다. 올 시즌 한승혁은 선발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많이 좋아졌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불안한 투구를 했다. 그나마 심동섭이 3회 위기를 넘긴 뒤 5회까지 무사히 잘 막아냈다.
KIA는 6~7회 3점씩 득점, 1-7을 7-7로 만들었다. 그러나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3회 7실점이 뼈 아팠다.
[이민우.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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